아이티, 대통령 암살 핵심 용의자 3명에 현상금 내걸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아이티 수사당국이 아직 체포되지 않은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에 현상금을 내걸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이티 법무부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용의자 3명의 체포를 돕는 사람에게 600만 구르드(약 7천14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이 핵심 용의자라고 지목한 3명은 웬델 코크 틀로 전 대법관, 법무부 관리 출신의 조제프 펠릭스 바디오, 존 조엘 조제프 전 상원의원이다.
아이티 수사당국은 지난달 7일 모이즈 대통령이 사저에서 괴한들에 살해된 뒤 일찌감치 이들을 용의선상에 세우고 추적해왔다.
코크 틀로는 지난해 2월 모이즈 대통령이 전격 경질한 대법관 중 한 명이며, 조제프 전 의원은 모이즈 정권 비판 목소리를 내온 잘 알려진 야당 정치인이다.
또 펠릭스 바디오는 범행 사흘 전 콜롬비아 용병들에게 직접 암살 명령을 내린 인물이라고 콜롬비아 경찰이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이들은 모두 44명이다.
콜롬비아 전직 군인 18명과 아이티계 미국인 2명 등 직접 암살을 실행한 20명과, 용병들을 고용한 의사, 아이티 경찰 등이 붙잡혔다.
그러나 암살을 기획하고, 자금을 댄 배후가 누구인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대통령 암살 이전에도 극심한 정치 혼란과 치안 악화 등을 겪고 있던 극빈국 아이티는 지난 14일 규모 7.2의 강진까지 덮쳐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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