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상 단행…주가 보합·채권 약세
"금리인상 가능성 선반영…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듯"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26일 오전 주식시장은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채권시장은 최근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로써 사상 최저 기준금리 행진은 15개월 만에 멈췄다.
이날 오전 10시 52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78포인트(0.09%) 오른 3,149.59다.
미국 증시 강세에 힘입어 이날 지수는 4.49포인트(0.14%) 상승한 3,151.30에 출발했다.
장 초반 3,159.37까지 올랐다가 금리 인상 발표 직후 상승 폭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으나, 이후 다시 보합권으로 올라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876억원, 37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38포인트(0.62%) 오른 1,024.04를 나타냈다.
시장에서 금리 인상을 어느 정도 예상한 만큼 금리 인상 결정이 당장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금리 인상이 장 초반 영향을 주는 듯하지만, 경험상 우리나라 주식시장 유동성은 한은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서 이번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금리 인상이 시장 색깔 변화에 영향을 줄지는 며칠 더 지켜봐야 한다"며 "레버리지 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개인투자자 유동성에도 일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이번 주 들어 상승한 국고채 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같은 시각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4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449%를 기록했다.
5년물 금리는 연 1.699%로 1.9bp 올랐다. 10년물은 1.5bp 오른 연 1.945%, 20년물은 0.8bp 오른 연 2.005%였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1원 내린 1,165.0원에 거래를 시작해 현재 1,166원대에서 움직인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채권시장은 이미 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측면이 있어 당장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외환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훨씬 더 중요하므로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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