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여행사 직원 10명 중 4명 회사 떠났다
6개 상장사 직원 2년새 40% 감소…최대 여행사 하나투어 53%↓
코로나19 장기화에 실적 부진 지속…급여는 '반 토막'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2년 새 주요 여행사들의 직원 10명 중 4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상장 여행사 6곳의 직원은 3천201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6월 말보다 39.7% 줄었다.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 직원은 1천192명으로 52.8%, 모두투어는 988명으로 18.1% 감소했다.
노랑풍선(-45.4%), 레드캡투어(-33.8%), 세중(-33.3%), 참좋은여행(-21.8%)도 크게 줄었다.
하나투어의 경우 올해 3월 말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1천 명 가까운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하나투어는 그동안 유급·무급 휴가를 주며 고용을 유지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적자를 지속하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3월 말 2천158명에 달했던 직원 수는 3개월 뒤에 거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여행사업과 렌터카사업을 함께 하는 레드캡투어에서 여행 부문 직원은 6월 말 110명으로 2년 전보다 59.4% 줄었다.
[표] 상장 여행사 6곳 직원 수 추이 (단위: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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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올해 6월 말 │올해 3월 말 │작년 6월 말 │ 재작년 6월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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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투어 │ 1,192│ 2,158│ 2,406│ 2,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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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투어 │988 │ 1,014│ 1,106│ 1,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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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랑풍선 │330 │341 │500 │ 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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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좋은여행 │305 │336 │355 │ 3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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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캡투어 │306 │310 │406 │ 4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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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중 │ 80 │109 │118 │ 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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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고용 충격'은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실적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하나투어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16.9% 수준에 그쳤고 영업적자는 656억원에 달했다. 이같은 상반기 매출액은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3.8%에 불과한 수준이다.
실적 부진으로 올해 상반기 하나투어 직원 1인당 급여는 약 8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1천400만원)의 절반 수준을 조금 넘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는 1천8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참좋은여행은 1천5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직원 1인당 급여가 줄었다.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추진으로 커지던 해외여행 기대감이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꺾이면서 현재로선 여행사들의 실적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에 해외여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로 전세기를 준비하고 예약을 받았는데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추가 수요가 없고 기존 계약도 취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긴 힘들 것 같은 만큼 해외여행 프로그램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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