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잇단 중국인 겨냥 테러…中, 안전조치 촉구
중국 공안부장 "진상 규명·테러단체 소탕 노력해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파키스탄에서 중국인을 겨냥한 테러가 잇따르자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 대한 안전조치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25일 중국 공안부에 따르면 자오커즈(趙克志) 공안부장은 전날 파키스탄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화상 회의에서 "하루빨리 범인을 체포해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테러범을 재판에 회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 조치를 강화로 중국인의 안전을 확보해 달라"며 "중국은 파키스탄과 대테러 협력을 강화하는 등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과 파키스탄은 믿을만한 형제"라며 "테러 세력을 엄벌해 중국인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파키스탄의 우방이자 주요 투자국이다.
그러나 중국과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중국인들이 종종 공격에 노출됐다.
파키스탄 일부 지역에서는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현지 자원을 빼앗기만 할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일 발루치스탄주(州) 한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중국인 근로자를 태운 차량 행렬이 자살 폭탄 테러범의 공격을 받아 파키스탄 어린이 2명이 숨지고 중국인 근로자 1명을 포함해 여러 명이 다쳤다.
앞서 지난달 14일에도 중국인 근로자 수십 명과 치안 병력, 주민 등을 태운 버스가 테러범의 공격으로 폭발과 함께 인근 계곡으로 굴러떨어져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4월에는 농롱 파키스탄 주재 중국대사가 투숙한 한 호텔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농롱 대사는 호텔에 없어 화를 면했지만, 폭탄 테러로 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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