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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피해 이란으로…"3개월 내 아프간서 15만명 넘어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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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피해 이란으로…"3개월 내 아프간서 15만명 넘어올듯"
유엔난민기구 "이란의 난민 정책 포용적…나라 번창에도 도움"
20년 오랜 내전 피해 이란에 온 아프간인 300만명 추산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의 농장이나 건설 현장에서는 아프가니스탄인 노동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건물 관리인이나 부유층들이 고용하는 잡역부 역시 대부분 아프간인이다.
그들은 1990년대 내전과 2001년부터 20년간 지속한 아프간 전쟁을 피해 국경을 넘어왔다.
24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란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난민 수는 80만 명이다. 이 중 97.5%에 해당하는 78만 명이 아프간 사람들이다.
구호단체와 외신들이 추산하는 이란 내 아프간인들은 300만 명에 달한다.
이란인들은 아프간인들이 성실하고 열심히 일한다고 입을 모은다.
테헤란에 사는 치과의사 모하메드 알리는 "이란인들은 돈을 적게 받고는 힘든 일을 안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프간인들은 페르시아어를 잘하고 모두 성실하게 일한다"고 말했다.

아프간에서는 파슈토어와 함께 변형된 형태의 페르시아어를 사용한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이란 노동시장에서 아프간인들은 이미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이란 당국은 아프간인들의 '불법 체류'에 강력히 대응하지 않는다.
유엔난민기구도 난민에게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란의 정책이 "진보적이고 포용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난민들이 이란의 번창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난민 중 96%는 도시나 마을에 살고 있으며 나머지 4%는 정부가 관리하는 특정 정착지에 살고 있다고 난민기구는 집계했다.
최근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자 아프간 국경을 넘는 난민들이 급증하는 상황이다.

이란은 시스탄-바-발루치스탄주, 라자비 호라산주, 남호라산주 3개 주 약 921㎞ 국경이 아프간과 만난다.
이란 적신월사(적십자에 대응하는 이슬람권 기구)는 탈레반의 카불 점령 후 넘어온 2천 명의 난민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적신월사는 현재 시스탄-바-발루치스탄주 도시 자볼에 난민 캠프를 운영 중이다.
이 단체는 향후 3개월 안에 15만 명이 이란으로 넘어올 것으로 예측했다.
적신월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아프간 난민들에게 지원할 음식과 생필품, 천막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남호라산주 등에 추가 난민 캠프 설치도 이란 정부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아프간 급변 사태 직후 이란 내무부는 국경 지역 3개 주에 추가 난민 캠프를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현재 이 계획은 잠정 보류됐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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