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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테크 플러스] "보리소프, 유일한 외계 혜성 아니다…태양계에 다수 존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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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테크 플러스] "보리소프, 유일한 외계 혜성 아니다…태양계에 다수 존재 가능"
미국 연구팀 "오르트 구름엔 태양계 물질보다 성간 천체가 더 많아"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2019년 발견된 후 외계에서 온 것으로 밝혀진 보리소프(Borisov) 혜성이 태양계 내의 유일한 외계 혜성이 아니며 태양계 최외곽 오르트 구름(Oort Cloud)에는 외계에서 온 성간 물체가 태양계에서 유래한 물체보다 더 많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온 천체물리학센터(CfA) 아비 로브 교수와 아미르 시라즈 연구원팀은 24일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보'(MNRAS)에서 보리소프 혜성 관측 자료를 토대로 태양계 내의 혜성과 소행성 등 수를 추정하는 연구를 통해 오르트 구름에는 성간 천체가 태양계 내부 물체보다 더 많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시라즈 연구원은 "첫 성간 혜성인 보리소프가 발견되기 전에는 태양계에 성간 천체가 얼마나 있는지 알지 못했고, 행성계 형성이론에 따르면 외계에서 온 물체는 원래 행성계 물체보다 적어야 한다"며 "하지만 이제 우리는 외계에서 온 방문객이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19년 태양에서 약 4억8천280만㎞ 떨어진 곳에서 초속 30㎞로 움직이는 모습으로 발견된 보리소프 혜성은 지금까지 발견된 성간 천체 중 유일하게 혜성으로 확인됐다. 이보다 먼저 발견된 '오무아무아(Oumuamua)'는 처음에는 혜성으로 분류됐다가 소행성으로 바뀌었으며 이후 '성간 천체'로 다시 분류됐다.
연구팀은 성간 천체인 보리소프 혜성 발견은 태양계 최외곽의 오르트 구름에는 태양계 물체보다 외계에서 온 성간 천체가 더 많고, 반대로 태양 근처에는 강력한 태양의 중력 영향으로 태양계 물체가 더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로브 교수는 "태양계 내 행성 구역에서는 성간 천체가 드물겠지만, 이 연구 결과는 오르트 구름의 어두운 지역에는 성간 천체가 태양계 물질보다 더 흔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많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성간 혜성이 지금까지 단 1개만 발견된 이유에 대해 아직은 인류의 관측 기술이 이들을 발견할 만큼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혜성의 고향'으로 불리는 오르트 구름은 태양으로부터의 거리가 최소 3천200억㎞ 이상으로 지구-태양 거리(1천문단위=1AU)의 2천 배가 넘고, 이곳에 있는 혜성이나 소행성 등은 스스로 빛을 낼 수 없기 때문에 현재의 기술로는 관측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시라즈 연구원은 오르트 구름에 성간 천체가 태양계 물질보다 많다는 이 연구 결과는 행성계가 형성될 때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잔해가 남았을 가능성도 시사한다며 성간 천체에 대한 연구가 태양계 같은 행성계 형성의 비밀을 밝히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cite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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