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톡톡] 아프간 난민 '차단' 장벽 두르는 이란 국경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 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기 위한 난민 행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많은 아프간인이 수도 카불의 국제공항에 모여듭니다.
그보다 많은 난민이 향하는 곳이 아프간 서쪽에 있는 나라 이란입니다.
이란은 시스탄-바-발루치스탄주, 라자비 호라산주, 남호라산주 3개 주가 아프간과 접경하고 있습니다. 양국의 접경은 약 900㎞에 달합니다.
오랜 내전에 지친 많은 아프간인이 이미 이란으로 넘어와 생활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이들의 숫자가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합니다.
최근 아프간 사태가 급변하자 이란 군 당국은 접경 지역의 경비를 강화했습니다.
특히 시스탄-바-발루치스탄주는 난민이 국경을 넘지 못하도록 철조망을 설치했습니다.
철조망 사이로 마실 것을 받는 난민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난민 상당수는 파키스탄을 거쳐 이란 남동부로 진입합니다.
이란으로 들어온 난민들은 버스 등을 타고 서부 국경으로 이동해 터키 입국을 시도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터키에 난민 신청을 하지 않고 터키 북서부 에디르네주(州)를 통해 육로로 그리스로 입국하거나, 터키와 그리스 사이 바다인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 또는 키프로스공화국에 상륙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난민이 에게해에서 조난해 목숨을 잃거나, 불법체류 혐의로 터키 당국에 체포돼 본국으로 송환되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터키군 당국도 이미 이란에서 아프간 난민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콘크리트 장벽을 설치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는 아프가니스탄 난민에게 안전한 천국이 될 의무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터키 현지 언론과 인권단체들은 지난달 말부터 매일 1천 명 이상의 아프간 난민이 이란을 거쳐 터키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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