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 정부 소식통 인용 보도
"영국군·미군 제거 목적"…공항에 군인 900명 배치 중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아프가니스탄의 카불 공항을 경비하는 서방 국가의 군대에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자살 테러'를 가할 수 있다는 정보가 나왔다.
영국 더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카불 공항을 지키는 미군 병력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군인 900명이 파견돼 있으며, 대피 작업이 마무리될 때 폭탄 테러가 이뤄질 수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정부측 인사는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IS가 자살 폭탄 테러로 영국군이나 미군을 제거하려 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라며 "IS의 테러 위험은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카불 공항의 군인들이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려놓고, 다른 쪽 팔로는 아기를 안고 있어 안전이 매우 취약하다"라고 밝혔다.
영국군은 전날 카불 공항 주변에서 벌어진 대혼란 속에 아프간 민간인 7명이 또 사망해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상황에서 공항 주변에서만 1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측은 전날 지난주에만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최소 여성 4명은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했고, 나머지도 공항을 통해 탈출하려는 아프간 국민에 탈레반군이 총격을 가하면서 사망했다.
미국은 IS의 공항 테러 첩보를 입수하고 정부 측의 안내 없이는 공항으로 이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비행기가 이륙할 때 열추적 미사일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화염탄을 발사한다고 더타임스가 전했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현재 지상 상황은 극도로 위험하지만, 안전하게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로리 브리스토 주아프간 영국 대사는 트위터에 "지금까지 비행기를 통해 5천명을 대피시켰다"라며 "지난 14시간 동안에만 1천명을 실었지만, 아직도 구해야 할 사람이 너무나 많다"라고 적었다.
공항으로 가는 도로는 탈레반이 점령한 이후 접근하기가 극도로 어려워졌으며, 탈레반군이 아프간인들을 강제로 귀환 시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탈레반 지휘관은 더타임스에 "우리는 카불 공항의 보안을 유지하고 IS의 공격을 막아야 할 의무가 있다"라며 "우리 대원들이 모든 사람과 차량을 일일이 검문해 IS 공격 위험에 대처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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