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어 개인투자자 많은 종목 2위는…카카오·현대차?
카카오 2분기 83만명 증가한 154만명…현대차 작년 말 58만명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삼성전자 개인투자자 수가 500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에 이어 소액주주(지분율 1% 이하)가 많은 종목에 관심이 쏠린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개인주주가 100만명이 넘는 종목으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했지만, 올해 들어 투자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상황은 달라진 모습이다.
21일 상장사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개인투자자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454만6천49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386만7천960명에서 67만8천537명 늘어났다.
삼성전자에 이어 카카오가 두 번째로 추정된다. 카카오의 지난 6월 말 기준 소액주주(지분율 1% 이하) 수는 154만1천106명으로 집계됐다.
카카오의 개인투자자가 10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3월 말 71만4천708명보다는 무려 82만6천398명이 증가했다.
2분기 늘어난 카카오의 개인투자자수는 삼성전자보다도 많다. 작년 말(56만1천27명)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약 3배로 급증했다.
삼성전자[005930]와 카카오를 제외하면 다른 기업 대부분은 6월 말 기준 소액주주 수는 반기보고서에 담지 않았다.
카카오의 대적할 만한 종목으로는 시가총액 상위주가 꼽힌다.
시가총액 순위 경쟁을 다투는 네이버의 개인투자자수는 지난 3월 말 56만3천704명으로, 카카오가 이미 넘어섰다.
2분기 네이버의 개인물량은 197만주(1.2%) 늘어났다. 이는 카카오가 액면분할(4월 15일) 이후 6월까지 개인이 사들인 1천687만주(3.79%)보다 적다.
SK하이닉스[000660]는 작년 말 기준 43만1천633명,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4만1천199명으로 카카오에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의 경우 작년 말 기준 개인투자자수는 58만1천803명으로, 카카오[035720](56만1천27명)보다 많았다. 올해 1∼6월 개인이 655만주(3.06%)를 순매수해 현대차[005380]의 개인주주 수도 수십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상반기 카카오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었던 만큼 늘어난 현대차 개인투자자 수가 카카오를 넘지는 못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의 개인투자자 급증은 카카오뱅크 등 자회사 상장 기대감 및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에 더해 액면분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지난 4월 15일부터 주식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분할(1주→5주)을 했다. 이에 주식수는 8천894만주에서 4억4천470만주로 늘었고, 주가는 50만원대에서 10만원대로 내려가면서 소액투자자의 거래가 용이해졌다.
액면분할 후 6월까지 개인은 카카오 주식 1천687만주(3.79%)를 순매수했다.
주가도 액면 분할 직전 55만8천원에서 6월말에는 16만3천원(액면분할 전 기준 81만5천원)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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