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소통 창구' 탈레반 웹사이트 먹통…"원인 불명"
왓츠앱 탈레반 계정도 폐쇄…WP "탈레반 온라인 접속 제한하려는 움직임"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근본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이 해외 소통 창구로 활용하던 웹사이트가 '먹통'이 됐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탈레반이 내·외부 인사들에게 공식 메시지를 전달할 때 이용하던 5개 사이트가 이날부터 접속이 제한됐다.
불통의 정확한 원인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탈레반의 온라인 접속을 제한하려는 움직임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분석했다.
5개의 사이트는 탈레반이 사용하는 파슈토어와 다리어, 아랍어, 우르두어, 영어로 각각 운영되고 있으며, 이전에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보안업체 클라우드 플레어가 사이버 공격에 대한 보호를 맡고 있었다.
현재 탈레반 웹사이트를 누가 공격하고, 어떤 방식으로 공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클라우드 플레어 측은 여전히 탈레반 웹사이트를 보호하고 있느냐는 확인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온라인 극단주의를 감사하는 사이트 인텔리전스 그룹에 따르면 탈레반이 사용하는 암호화 채팅 서비스 왓츠앱의 그룹 역시 20일부터 폐쇄된 상태다.
왓츠앱은 탈레반 공식 계정을 금지한 페이스북이 소유하고 있다.
앨리슨 보니 왓츠앱 대변인은 탈레반에 대해 새로운 조치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우리는 미국의 제재법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면서 페이스북의 지난 성명을 재차 언급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왓츠앱이 아프간의 금지된 조직들과 관련된 계정들에 대해 삭제 등을 포함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탈레반은 자신들의 정책과 주장을 홍보하는 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SNS 규정을 준수하면서 정교하게 계정을 운영한다.
페이스북과 달리 트위터는 미국 제재법의 모호함을 반영해 탈레반 계정을 폐쇄하는 정책을 따르지 않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파키스탄 탈레반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지만, 아프간 탈레반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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