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3.5배로 급증…영업이익은 2.2배로(종합)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매출 17%↑
코스닥 순이익도 2.6배로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김아람 이미령 기자 =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회복하면서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년 전에 비해 각각 2.2배, 3.5배로 크게 불어났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587개(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91조31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8.86% 증가했다.
순이익은 85조1천344억원으로 245.50% 불어났고 매출은 1천80조5천835억원으로 17.46%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연결재무제표가 도입된 2010년 이후 상반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 수치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률도 8.42%, 7.88%로 전년보다 3.90%포인트, 5.20%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전체 매출의 11.94%를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해도 나머지 상장기업의 영업이익(69조823억원, +155,85%)과 순이익(68조3천582억원, +381.37%) 모두 크게 늘었으며, 매출(951조5천234억원)도 17.23%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4.14%로 1년 전(116.47%)보다 2.33%포인트 낮아져 재무 상태가 개선됐다.
오현석 삼성증권[016360]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 중심으로 록다운이 풀리고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이연 수요가 폭발했다"며 "이에 따라 상반기 수출이 급증했고, 일부 업종은 공급 부족이 나올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리서치센터장은 "이연됐던 글로벌 소비·수요의 폭발도 도움이 됐지만, 작년 상장사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비용을 통제해 수익성을 강화한 것도 상반기 기업 실적에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2분기 실적만 살펴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553조7천70억원, 47조3천734억원으로 1분기보다 5.09%, 8.51% 각각 늘었다.
다만 순이익은 36조9천266억원으로 23.40% 줄었다.
업종별로는 건설(-2.36%)만 제외하고 나머지 16개 업종의 상반기 매출이 모두 늘었다.
상반기 매출 증가율은 의료정밀(+275.01%), 철강금속(+24.89%), 화학(+23.94%), 전기전자(+23.35%), 기계(+21.42%), 운수장비(+20.78%), 운수창고(+20.21%), 유통(+18.26%), 비금속광물(+12.69%), 서비스(+11.40%), 섬유의복(+8.43%), 종이목재(+7.03%), 의약품(+6.55%), 음식료품(+6.38%), 통신(+4.04%), 전기가스(+2.03%) 순이다.
순이익은 화학(+10,326.08%), 서비스(+1,214.19%), 의료정밀(+556.82%), 철강금속(+512.73%), 운수장비(+265.38%), 기계(+206.59%), 비금속광물(+147.20%), 유통(+114.04%), 전기전자(+74.08%), 통신(+68.18%), 건설(+14.30%), 종이목재(+4.49%) 등 12개 업종에서 늘었다.
또 운수창고, 섬유의복 2개 업종이 순이익 흑자 전환했고 순이익이 감소한 업종은 전기가스(-79.46%), 음식료품(-5.87%), 의약품(-0.98%) 3곳에 그쳤다.
분석 대상 기업 중 순이익 흑자 기업은 489개사(83.30%)로 작년 동기(419개사)보다 70개사 늘었으며, 적자 기업은 98개사(16.70%)로 작년 동기(168개사)보다 70개사 줄었다.
또 흑자전환 기업이 103개사로 적자전환 기업(33개사)보다 많았다.
한편 금융업종에 속한 42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6조2천607억원, 19조9천340억원으로 58.38%, 62.02% 각각 증가했다.
업권별 영업이익 증가율은 증권(138.54%), 보험(54.16%), 은행(46.81%) 금융지주(46.32%), 기타(21.06%) 순이었다.
순이익 증가율은 증권(140.02%), 보험(60.03%), 금융지주(50.04%), 은행(47.46%), 기타(24.77%)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 상장기업들도 경기 회복세의 영향으로 뛰어난 실적을 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12월 결산 코스닥 법인 1천11개사의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조6천3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21% 증가했다.
매출(107조9천642억원)과 순이익(6조8천708억원)도 17.57%, 157.73% 각각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7.07%), 순이익률(6.36%)도 1.68%포인트, 3.4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6월 말 부채비율은 109.11%로 1년 전보다 0.31%포인트 내렸다.
2분기만 보면 영업이익, 순이익 4조2천837억원, 3조5천26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7.79%, 5.42% 각각 증가했다.
매출은 57조1천420억원으로 12.43% 늘었다.
1천11개사 중 670개사(66.27%)는 흑자를, 341개사(33.73%)는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흑자전환 기업은 157곳, 적자전환 기업은 93곳이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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