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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나서는 탈레반 지도부…내전·극단주의 부활 조짐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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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나서는 탈레반 지도부…내전·극단주의 부활 조짐도(종합)
"새 통치 체제 발표 임박"…반탈레반 전선에 IS까지 또다른 혼란 우려
카불 공항선 탈출 계속…다급한 미·EU, 탈레반 대화 상대 인정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지도자들이 속속 전면에 나서면서 새 통치 체제 발표가 임박한 분위기다.
동시에 반(反)탈레반 전선이 구축되고 이슬람국가(IS) 등 과격 단체도 본격 행보를 시작하는 등 아프간이 또 다른 혼란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의 실질적 지도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전날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공항으로 들어왔다.
탈레반 공동 설립자이자 조직 서열상 '2인자'로 평가받는 바라다르는 그간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협상 대표단을 이끌었다.
바라다르가 입국하면서 탈레반의 새 통치 체제 발표가 임박했을 수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탈레반을 창설한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 물라 무하마드 야쿠브도 탈레반의 카불 장악 다음 날인 지난 16일 수도 카불에 들어갔다고 인도 일간 더힌두가 보도했다.
야쿠브는 탈레반 군사 작전을 총괄하며, 그간 여러 차례 최고 지도자 후보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고위 간부이자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도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얼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우리는 복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면령을 발표했다.
탈레반의 한 고위 간부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세계는 느리면서 점진적으로 우리 지도자들을 모두 보게 될 것"이라며 "비밀의 그림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의 소재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와중에 내전과 극단주의 부활 조짐도 감지된다.
타스통신은 이날 이란 알-알람 TV를 인용해 카불 북동부 판지시르 주에서 암룰라 살레 아프간 제1부통령을 지지하는 부대가 탈레반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살레 부통령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합법적 대통령 대행이라며 탈레반에 대한 저항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우즈베크족 군벌 출신 압둘 라시드 도스툼 전 부통령도 판지시르로 1만명의 부대를 출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친미 정부 붕괴와 함께 아프간이 테러리스트의 '성지'(聖地)가 될 우려도 나온다.
친 알카에다 매체의 계정에는 탈레반을 "형제들"이라고 부르며 이번 승리를 축하하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더힌두에 따르면 이슬람국가(IS), 자이시-에-무함마드(JeM), 라슈카르-에-타이바(LeT) 등 이슬람 과격 단체의 많은 대원이 이미 지난 며칠 동안 카불로 들어섰다.

'필사의 탈출'이 벌어지고 있는 카불 공항의 혼란은 계속됐다.
카불에서 이륙한 미 수송기 랜딩기어 부분에서는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수송기가 이륙할 때 바퀴 부분에 매달렸던 아프간 시민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군은 지금까지 모두 3천200명을 대피시켰다고 AFP 통신이 전날 백악관의 한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급해진 미국은 대피 작전을 위해 '어제의 적'이었던 탈레반에 손을 내밀고 자주 대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공항 이동 과정의 검문소 문제나 폭력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탈레반과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에서도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EU 외교 수장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전날 "탈레반은 전쟁에서 이겼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과 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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