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7.3원 오른 1,176.3원 마감…11개월만의 최고치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17일 원/달러 환율이 1,176원대로 마감하며 1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7.3원 오른 달러당 1,176.3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작년 9월15일(1,179.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미국 달러화가 지표 부진에 강세를 일부 되돌린 영향을 받아 3.0원 내린 1,166.0원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반등해 장 초반부터 1,170원을 넘어섰다. 장중 한때 1,179.0원까지 올랐다. 이는 작년 9월16일 장중 고점 1,181.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대로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확산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부진한 점,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 장악 등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산매입 축소 임박 등의 요인으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7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이끌었던 외국인은 이날도 4천100억원대 주식을 순매도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연휴 기간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왔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9월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보도가 나오며 장 초반부터 딜러들이 달러 상승 베팅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 막판에는 뉴질랜드에서 전국적인 봉쇄령을 오늘부터 시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뉴질랜드 달러 뿐 아니라 호주 달러까지 급락하고 그 여파가 다른 통화에까지 영향을 미쳐 원/달러 환율이 다시 살짝 반등했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5.92원이다. 전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1,051.86원)보다 24.06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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