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홍원식 전 회장 "매각 결렬·노쇼 사실무근"
한앤컴퍼니 "이제 와서 다시 조율?"…남양 주가 10% 넘게 급등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남양유업[003920]의 최대 주주인 홍원식 전 회장이 최근 회사 매각과 관련해 불거진 '변심'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매각 결렬, 갈등, 노쇼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홍 전 회장은 "거래 종결일은 7월 30일이 아니고, 거래 종결을 위한 준비가 더 필요해 7월 30일에 거래 종결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을 한앤컴퍼니(매수인·사모펀드 운용사)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앤컴퍼니와의 매각을 결렬시키려고 한 것이 전혀 아니다"며 "상호 당사자 간 거래를 종결할 준비가 미비한 상태에서 주총 결의를 할 수 없었기에 주주총회를 연기·속행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회장은 "현재 계약 종결 조건에 대해 한앤컴퍼니와 조율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협의가 조만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파문을 일으켰고, 홍 전 회장은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모든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3천107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홍 전 회장은 지난달 30일 주식과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돌연 연기해 더 비싼 몸값을 받으려고 3자 매각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당시 한앤컴퍼니는 반발하며 "주식매매계약의 명백한 위반으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홍 전 회장이 매각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지만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이전에 거래 종결 조건을 다 서로 이야기했는데, 이제 와서 다시 조율하자고 한다"며 "왜 매도인 측이 거래 종결을 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파악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M&A 거래는 계약상 거래 종결 조건이 충족됐을 때 거래 종결일을 잡고 매도자 측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소집해 여는 것이 통상의 절차"라며 "계약상 종결 조건이 성사됐다고 홍 전 회장 측이 판단했기에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소집했던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홍 전 회장이 '매각 결렬설'을 직접 부인하고 나서면서 남양유업 주가는 이날 10.89% 급등한 61만1천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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