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전쟁 시작했던 부시 "난민 신속히 지원해야"(종합)
"아프간 비극에 깊은 슬픔…난민 위한 안전한 통로 확보 필요"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김진방 기자 = 미국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로라 여사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에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 아프간 난민을 신속히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성명에서 "로라와 나는 아프간에서 벌어진 비극적 사건들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많은 고통을 받은 아프간 국민, 그렇게 많이 희생을 치른 미국인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들과 관련해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 정부는 긴급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서 난민을 위해 적법한 절차를 밟을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있다"면서 "우리는 관료적 지체 없이 난민을 위한 안전한 통로를 확보할 수 있는 책임과 자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군의 도움이 있다면 (난민의) 대피 노력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자신한다면서 "우리의 가장 견고한 동맹국들과 민간 비정부기구(NGO)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국민들, 특히 지난 20년간 탈레반 없이 자라온 젊은 아프간 사람들에게 확고한 낙관적인 면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년 전 아프간 전쟁을 시작한 장본인이다.
미국은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1년 9·11 테러 배후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하고 탈레반에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동맹국과 함께 아프간에 군대를 파견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7월에는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실수라며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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