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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탈레반, 이틀동안 6개 州都 더 장악…카불, 고립 위기(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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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탈레반, 이틀동안 6개 州都 더 장악…카불, 고립 위기(종합3보)
아프간 2·3대 도시 칸다하르·헤라트 이어 라슈카르가 등 줄줄이 함락
34개 주도 중 15개 점령…미·영, 자국민 철수 지원 위해 군대 파견


(뉴델리·서울=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이의진 기자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불과 이틀 동안 아프가니스탄 주도(州都) 여섯 곳을 더 점령, 총 34개 주도 가운데 15곳을 장악했다.
이에 따라 아프간 정부의 세력이 실질적으로 미치는 지역은 동부에 자리잡은 수도 카불 주변 지역과 중부, 일부 대도시 등으로 쪼그라들었다.
탈레반이 이처럼 빠르게 진격한다면 고립되고 있는 카불이 곧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라슈카르가(헬만드주 주도), 타린코트(우루즈간주 주도), 칼라트(자불주 주도) 등 남부 지역 주요 도시를 줄줄이 장악했다.
정부 안보 당국 관계자는 이날 AFP통신에 "탈레반이 라슈카르가를 차지했다"며 "군·정부 관료들은 탈레반과 협상한 후 도시를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자불주 주의회 의장과 우루즈간주 의원들도 칼라트와 타린코트가 함락됐다고 AP통신에 확인했다.
탈레반은 전날에도 카불 남서쪽으로 150㎞ 떨어진 도시이자 교통의 요지인 가즈니를 차지한 데 이어 밤에는 남부 칸다하르주의 주도인 칸다하르, 헤라트주의 주도인 헤라트를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이틀 동안 6개 주도가 탈레반의 손에 떨어진 것이다.
이들 도시의 함락은 아프간 정부에 심대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칸다하르와 헤라트는 카불에 이어 아프간에서 2번째와 3번째로 큰 대도시인데다 남부와 서부의 핵심 도시이기 때문이다.
특히 칸다하르의 함락으로 탈레반은 더욱 기세등등해진 분위기다.
칸다하르는 1994년 탈레반이 결성된 곳으로 탈레반에게는 '정신적 고향'이나 다름없는 도시다.
이란 국경과 가까운 교통의 요지 헤라트에서는 현지에서 강력한 군벌로 영향력을 가져왔던 이스마일 칸이 탈레반에게 붙잡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헤라트의 사자'로 불리는 칸은 1980년대에는 소련 지배에 맞서 총을 들었고 이후에는 반탈레반 연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라슈카르가도 미국과 영국 군이 수년간 활동의 초점을 맞춰온 주요 도시다. 특히 마약이 많이 나는 지역이라 마약 거래가 주요 재원인 탈레반의 세력 확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탈레반은 지난 6일 남서부 님로즈주 주도 자란지에 이어 7일 자우즈잔 주도 셰베르간, 8일 북부 쿤두즈주 주도 쿤두즈, 사르-에-풀주 주도 사르-에-풀,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 9일 북부 사망간주 주도 아이바크를 수중에 넣는 등 하루가 멀다고 장악 지역을 넓혀왔다.
이후에도 10일 서부 파라주 주도인 파라, 북부 바글란주 주도 풀-에-쿰리어 11일 북부 바다흐샨주 주도인 파이자바드까지 차지했다.
아프간에서는 최근 미국, 영국, 독일 등 국제동맹군의 철군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탈레반이 세력을 급속도로 확장, 점령지를 넓히며 정부군을 수세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에 미군이 지금은 90일 이내에 수도가 함락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하는 등 탈레반의 카불 함락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탈레반의 진격에 아프가니스탄 치안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특히 외국 주둔군에 협력했던 현지인들에 대한 보복 위협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 영국 국방부는 전날 자국민과 각국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을 안전하게 철수시키기 위해 각각 3천명, 600명가량 규모의 군대를 추가로 현지에 일시 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cool@yna.co.kr
pual0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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