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모습 처음'…교황, 공개 장소서 휴대전화 통화
수요일반알현 중 누군가와 대화하는 모습 카메라에 잡혀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무슨 급한 용무길래.'
11일(현지시간) 바티칸시국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는 평소 보기 힘든 이색적인 장면이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장의 수많은 신자 앞에서 누군가와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시점은 알현 행사를 막 마무리 짓고 홀을 가득 메운 신자들에게 강복을 내린 직후였다.
평소대로라면 강복 후 신자들에게 다가가 '셀피'를 찍고 담소를 나누는 순서였다.
그런데 교황은 돌연 수행원으로부터 자신의 휴대전화를 전달받고서 통화하기 시작했다.
수 분간 이어진 통화 내내 주로 말하는 쪽은 교황이었다.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는듯 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신자들도 의아함과 호기심 섞인 눈으로 통화하는 교황을 바라봤다.
사적인 자리가 아닌 공개석상에서 휴대전화를 손에 든 교황의 모습이 잡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최소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한 이후로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 등 이탈리아 언론들도 '매우 드문 일'이라며 사진과 함께 관련 기사를 실었다.
교황과 통화한 인물이 누구인지, 대화 내용은 무엇인지 등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교황청도 이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교황의 일상 업무를 처리하는 최측근 보좌진인 교황청 국무장관을 통화의 주인공으로 지목했으나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만, 수행원이 주요 행사 도중 교황에게 휴대전화를 건넸고 교황도 이를 물리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상당히 다급하고 중요한 업무상 통화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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