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증상이 나타나기 여러 해 전에 단 한 번의 뇌 촬영으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이 개발됐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인지신경과학 교수이자 국가 데이터 과학 연구소인 앨런 튜링 연구소(Alan Turing Institute) 연구원인 조 쿠르치 교수 연구팀이 이 치매 진단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이 인공지능 시스템은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재의 상태가 수년 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인지, 서서히 악화할 것인지 아니면 당장 치료를 해야 하는지도 판단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인공지능 시스템은 치매가 의심되는 사람의 뇌 스캔 영상을, 수 천 명 치매 환자의 뇌 영상 및 관련 의료기록과 비교해 진단을 내린다고 쿠르치 교수는 설명했다.
신경과 전문의도 발견할 수 없는 치매 의심 환자의 뇌 영상에 나타난 특이 패턴을 알고리즘을 통해 잡아낸다는 것이다.
이 인공지능은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 그리고 뇌 영상에 뇌 손상의 뚜렷한 흔적이 없어도 치매 진단이 가능한 것으로 전임상 시험(pre-clinical test)에서 확인됐다.
이처럼 치매 징후를 증상이 나타나기 몇 년 전에 포착할 수 있다면 조기 치료를 시작해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인지기능이 더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아덴브룩 병원(Addenbrooke's Hospital)과 다른 기억장애 클리닉(memory clinic)에서 약 500명의 치매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이 인공지능 시스템을 임상시험할 계획이다.
임상시험 첫 참가자 중에는 5년 전 축산회사 중역에서 은퇴한 데니스 클라크(75) 씨가 있다.
그는 작년부터 이따금 기억 장애를 보인다는 사실을 그의 아내가 발견했다. 자신이 치매가 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와 아내는 걱정하고 있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