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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철도파업 타격…장거리 여객노선 4분의 3 멈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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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철도파업 타격…장거리 여객노선 4분의 3 멈춰서
화물열차도 '스톱', 물류차질…수도 베를린 도시철도 운행중단·지연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 철도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11일(현지시간) 장거리 노선 여객운송 열차의 4분의 3이 멈춰 섰다.


독일 철도 기관사노조(GDL)는 11일(현지시간) 오후 2시를 기해 이틀간 여객운송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독일 철도는 이에 따라 장거리 여객철도 노선의 75%에 해당하는 운행을 취소했다. 여객운송열차 운행 정상화는 13일 오전에야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화물운송열차 운행은 10일 오후 7시부터 중단된 상황이다.
독일 철도는 비상 운행계획을 가동했지만, 베를린과 라인란트, 함부르크와 프랑크푸르트 등을 오가는 주요 장거리 노선을 2시간에 한 차례씩 운행하는 게 최선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근거리 노선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베를린 도시 순환 철도는 운행을 멈췄다. 도시철도 1∼9호선은 20분 간격으로 지연돼 운행하고 있다.
독일 철도 측은 이날 성명에서 기관사노조의 파업으로 독일과 유럽의 산업공급 사슬이 강력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화물열차 190대가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임금동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보조금 600유로(약 81만5천 원)와 28개월간 3.2%의 임금인상을 요구 조건으로 내세웠다.
독일 철도 측이 제시한 임금인상률은 올해는 동결, 2022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1.5%, 2023년 3월 이후 2024년 6월까지 1.7%이다. 사측 안은 노조 측이 요구하는 인상률과 동일하지만 거쳐가는 기간이 더 길다.


독일 철도 노동자들은 2만5천 명의 조합원이 소속된 기관사노조와 18만 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철도교통노조(EVG)로 양분돼있다.
올해부터 임금통합법이 처음 시행되면 독일 철도 산하 300개 사업장 중 조합원이 더 많은 조합과 체결하는 임금협약이 전체에 적용되게 된다. 독일 철도 산하 300개 사업장 중 기관사노조가 우위를 점하는 사업장은 16개 사업장뿐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관사노조는 이에 따라 다른 사업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 조건으로 내세웠으나 회사 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안드레아스 쇼이어 독일 교통장관은 양측에 협상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독일 철도가 파업에 돌입한 것은 2018년 철도교통노조의 파업 이후 3년 만이다. 철도기관사노조는 앞서 2014년과 2015년 파업에 돌입해 철도 네트워크를 마비시킨 바 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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