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첫 전기차는 현대 코나…시험운행 후 '긍정' 평가
"높은 판매가는 보완사항…무소음 장점이 가축 뒤섞인 도로서 문제 될수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서아프리카 가나에서 처음으로 운행한 전기자동차는 현대자동차 코나로 기록됐다.
가나 에너지부는 지난 6월 현대차 현지 대리점을 통해 제공받은 전기차 코나를 시험 운행하고 성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보고서를 최근 현지 현대차에 제출했다.
11일(현지시간) 주가나 한국대사관(대사 임정택)에 따르면 에너지부는 시험 운행을 두 차례(6월 23∼30일, 7월 5∼12일)에 걸쳐 실시했다면서 관련 보고서를 7월 22일 건넸다.
가나 에너지부 및 에너지위원회는 총평에서 현대 전기차가 넓은 탑승공간과 편안한 승차감, 손쉬운 차량 제어, 높은 에너지 절감 등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빠른 가속과 정교한 핸들링은 고속도로 주행에 적합하고, 브레이크 작동 시 구동 모터를 발전기로 사용함으로써 높은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면서 "다양한 안전장치가 장착돼 있어 혼잡한 도심 교통 상황이나 시내 주행 시에도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적었다.
또 한 번의 충전으로 약 484㎞를 운행할 수 있다고 해서 실제 6.3㎞ 주행을 해보니 배터리 총 충전량의 1.36%만을 사용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에너지부는 밝혔다.
하지만 보완 필요 사항도 지적됐다.
이번 시험운행 과정에서 가나 국민들이 전기차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구매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으나 높은 판매 가격이 걸림돌로 나타났다. 코나 한 대 가격은 가나 현지 화폐로 35만 세디(약 6천700만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할부 거래 보장 등 추가적인 지원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제시했다.
아울러 현재 가나 도심 도로는 교통체증이 빈번히 발생하고 보행자와 자전거, 가축들의 동선이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운행 시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전기자동차의 장점이 오히려 운전자의 안전 부담을 가중할 수 있어 이에 관한 대비책이 요구됐다.
코나가 지난 6월 16일 매슈 오포쿠 프렘페 가나 에너지부 장관에게 제공됐을 때 가나 최초의 100% 전기차라면서 현지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교육부 장관도 역임한 프렘페 장관은 당시 전기차가 유지·운행비는 저렴한 편이라면서도 더 많은 가나인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합리적 판매가 책정이 필요하다고 시사한 바 있다.
그러면서 환경친화적인 글로벌 자동차 추세에 맞춰 에너지부는 유관부서들과 협조해 상업 운수 부문에서 전기차로 이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나 정부는 2019년 당시 에너지부 주도로 향후 3년 내 전기차 1천대 보급을 위해 충전소 설치 등 전기자동차 운용 기반 조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고 주가나대사관은 전했다.
아프리카는 아직 전기차의 미개척지이다.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판매된 순수 전기차는 92대뿐이고 대륙 나머지에서는 거의 전무하다고 남아공 현지매체 비즈니스라이브가 지난 8일 보도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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