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최전선' 대만, 내달 연례 군사훈련…中 침공 상정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미중 신냉전의 최전선인 대만이 중국의 무력 침공에 대비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내달 실시한다.
11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방역을 위해 연기한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한광(漢光) 37호 훈련을 내달 13일부터 5일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중국군의 침공으로 공군 기지가 파괴된 상황을 가정해 대만 공군 전투기가 남부 핑둥(屛東) 지역의 자둥(佳冬) 비상활주로에서 이착륙 훈련을 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방역을 고려해 귀빈과 언론의 참관 없이 실시된다.
대만 국방부 참모본부는 전날 화상 브리핑에서 이번 한광 훈련이 대만 본섬, 외곽 도서 및 해역과 공역에서 동시에 진행된다고 밝혔다.
참모본부는 적군의 위협으로 인한 가상 상황을 상정한 훈련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언론은 지난달 하순 대만 해군 131함대에 배속될 예정인 스텔스 초계함 타장(塔江·PGG-619)함이 이번 한광 훈련에 참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타장함은 2015년부터 실전 배치된 퉈장함(?江·PGG-618)급 양산형 초계함으로 슝(雄)-2, 슝-3 초음속 대함 미사일, 3차원(3D) 방공레이더, 하이젠(海劍)-2 단거리 방공미사일, 76mm 함포 및 벌컨포 등으로 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군의 한광 훈련 발표가 이달 1일부터 2주간 미군과 인도네시아군의 최대 규모 연합군사훈련,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의 8월 하순까지의 대규모 육해공 합동 훈련 발표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시기적으로 미묘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대만 연합보는 대만 해순서(해경)의 첫 4천t급 '자이'(嘉義·CG5001)함과 600t급 퉈장급 안핑(安平)함이 전날 동부 화롄(花蓮) 외해에서 해상 훈련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함정과 대만 해순서 등 함정 4척이 연합 훈련을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만 해순서는 전날 화롄 외해에서 미국과 대만의 연합훈련 소식에 대해 부인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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