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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정권의 오산…올림픽은 호평·내각 지지율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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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정권의 오산…올림픽은 호평·내각 지지율은 최저
코로나 확진자 폭증하면서 불만 높아져…스가 연임 '빨간불'
총재 선거 경쟁자 출사표…'총선 때 자민당 과반 어렵다' 관측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도쿄올림픽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의 구상은 크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출범 후 최저치를 경신했으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 의석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가 7∼9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4% 포인트 하락한 29%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9월 스가 내각 발족 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6% 포인트 오른 52%에 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방역 대책에 대한 불만이 커진 것이 내각 지지율 하락의 주원인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은 61%였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반응은 35%였다.
일본이 금메달 27개를 확보해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가운데 올림픽에 대한 반응은 좋았지만, 스가 내각 지지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도쿄올림픽을 개최해서 좋았다는 의견은 62%로 좋지 않았다는 응답(34%)을 압도했다.



올림픽을 호평하지만, 스가 내각 지지율은 떨어지는 현상은 앞서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7∼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올림픽을 개최하길 잘했다는 의견이 64%를 기록했으나 스가 내각 지지율은 35%로 출범 후 최저였다.
7∼8일 아사히(朝日)신문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6%가 올림픽을 개최해서 좋았다고 반응했으나 내각 지지율은 28%로 역시 스가 정권 출범 후 가장 낮았다.
스가 정권 중추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감염 확산을 억제하고 어려움 속에서 올림픽을 개최한 것을 성과로 내세워 가을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전략이 앞서 거론됐으나 예상을 벗어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내각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면서 스가 총리의 연임에 대한 이견도 감지되는 분위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시절 총무상을 지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중의원 의원은 10일 발매된 월간지 '분게이슌주'(文藝春秋)에 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고 NHK가 전했다.



그는 "내가 (작년 총재 선거에서 스가에게) 1표를 던진 것은 (스가가) 아베 내각의 정책을 답습한다고 언명했기 때문이지만 아베노믹스의 두 번째 화살인 '기동적 재정 출동'이 적절하게 실행되지 않았다. 자잘하고 복잡한 지원책으로 시종한 느낌이 있다"고 스가 정권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스가 총리의 입장에서는 무투표로 총재를 재선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를 당의 간판으로 삼아 총선에 임하는 것이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총재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의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이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주간지 '슈칸아사히'(週刊朝日)는 가을 총선에서 자민당 의석이 현행보다 63석 줄어든 213석에 그쳐 의회 과반 확보에 실패할 수 있다는 관측을 10일 발매된 최신호에 싣는 등 다가오는 선거에서 자민당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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