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여론 폭발…조혼관습 금지법안 탄력받을 듯
유엔도 '미성년 조혼' 중단·범죄규정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결혼을 위해 학업을 포기했던 짐바브웨 14세 소녀가 출산 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인권 탄압적인 미성년 조혼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가디언에 따르면 짐바브웨 경찰은 지난달 15일 마랑주 동부 지역의 한 교회당에서 출산 중 사망한 메모리 마차야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마차야가 결혼을 위해 학업을 포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이 미성년자 착취에 해당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마차야의 죽음으로 짐바브웨 사도교회의 한 분파 내에서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조혼 관행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 종파는 병원과 의약품 치료를 거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짐바브웨에는 결혼법과 관습 결혼법이라는 두 가지 결혼법이 존재한다.
짐바브웨 정부는 아동결혼을 관습으로 존중해 폐해가 있음에도 전통적으로 묵인해왔다.
짐바브웨 의회가 새로 추진하는 법안에는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결혼을 금지하며, 미성년자의 결혼과 관련한 모든 사람을 기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차야의 가족은 태어난 아이가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유엔은 짐바브웨 정부에 조혼을 범죄로 인식하고 관행을 중단하도록 촉구했다.
짐바브웨 페미니스트 활동가인 에버조이스 윈은 "이제는 국민들이 법을 지지하거나 새로운 법을 만들 힘을 가진 사람을 압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과 소녀들은 개인의 권리, 선택권, 우리의 몸을 스스로 통제할 완전한 인간으로 여겨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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