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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는 산불에 그리스 에비아섬에서 수백명 배로 탈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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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는 산불에 그리스 에비아섬에서 수백명 배로 탈출(종합)
그리스 곳곳서 산불 55건, 강풍 타고 확산…이웃 국가서 진화 지원
폭염 등으로 터키, 이탈리아 등 남유럽 다른 국가도 산불 피해 신음



(서울·제네바·모스크바=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임은진 유철종 특파원 = 그리스 전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섬 주민 등이 배를 타고 바다로 긴급하게 대피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북부 에비아섬에서는 산불을 피해 해안까지 밀려난 주민과 관광객 수백 명이 페리를 타고 현장을 대피했다.
그리스 기상청이 포착한 당시 대피 영상을 보면 배 안은 마스크를 착용한 어른과 어린이들로 가득 차 있고 주인과 함께한 반려견도 보인다.
또 배 뒤편과 좌·우측의 해안선을 따라 자리한 산에서는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끊임없이 치솟고 있다.
대피객들 가운데 일부는 이런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그리스 산불은 8일에도 계속됐다.
니코스 하르달리아스 그리스 시민보호부 차관은 이날 "거센 바람 탓에 에비아 북쪽의 화재가 해변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 섬에 모두 17대의 소방기가 투입됐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그는 "(아테네가 포함된) 아티카 지역의 상황은 나아졌지만, 불길이 확 타오를 위험이 있어 두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에비아 섬에서 대피한 약 2천 명에게 임시 대피소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기후 변화에 따른 기록적인 폭염으로 그리스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수도 아테네의 경우 화재로 주택이 불타고 수천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에비아 섬에서도 대피가 계속되고 있으며 8일 새벽의 경우 주민 349명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고 그리스 해안 경비대가 전했다.
이번 불로 지금까지 그리스에서 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 인력이 사망하거나 크게 다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산불은 아테네 북부 삼림지와 에비아섬 및 펠로폰네소스 반도 남쪽 산과 농지 등으로 계속해서 번지고 있다.
현재 그리스에서는 에비아섬 등에서 모두 55건의 산불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산불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일 동안에만 그리스에서 5만6천655헥타르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까닭에 크로아티아, 프랑스 등 각국에서 소방대와 소방 항공기 등을 급파해 산불 진압에 힘을 보태고 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정부는 인명과 시민들의 재산을 보호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화마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절망감을 토로했다.
에비아 섬의 한 주민은 "우리는 신의 손에 달려 있다. 정부가 없다"며 "앞으로 40년 동안 우리는 직업이 없을 것이며, 겨울에는 우리를 보호해주던 숲이 사라져 홍수를 겪게 될 것"이라고 한탄했다.
한편, 그리스 당국이 8일 아테네 인근 파레아스에서 방화 미수 혐의로 16∼21세 사이의 3명을 체포했고, 펠로폰네소스에서는 71세 남성을 붙잡았다고 AFP는 전했다.



산불은 그리스뿐만 아니라 터키, 이탈리아 등 남유럽 각국에서 기록적인 폭염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터키도 8일까지 12일째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dpa 통신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최소 6곳의 산불이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소방대는 터키 남서부 무을라주(州) 산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으나 강한 바람으로 애를 먹고 있다.
한때 진화됐던 인접 아이든주의 산불은 바람으로 재발화하면서 확산하고 있다.
그나마 남부 안탈리아의 상황은 좀 나아졌다.
이에 따라 이곳에 파견됐던 소방대가 남서부 지역으로 재배치됐다고 현지 당국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산불로 터키 내 10만 헥타르 이상의 숲이 파괴됐다고 추산했다.
야당은 정부가 자체 소방 항공기들도 제대로 확보하고 있지 않아 산불 대응에 실패했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다른 나라들이 지원한 16대의 소방 항공기와 50대의 소방 헬기들이 터키 산불 진화에 투입되고 있다.
산불 원인도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실화나 반정부 세력의 고의적 방화 가능성도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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