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하자마자"…존슨 총리, 코로나 확진자 밀접 접촉 논란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최근 자가격리가 해제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또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지만 자가격리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3일부터 이틀간 스코틀랜드 방문에 동행한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3일 파이프주 경찰대학과 4일 애버딘셔 연안 풍력발전소를 연이어 방문했다.
이들은 경찰대 방문 뒤 비행기로 이동했고, 해당 지원은 착륙 뒤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스코틀랜드의 한 호텔에서 격리 중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존슨 총리를 포함한 다른 일행은 일정을 계속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모든 방문 일정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진행된다"면서 "총리는 양성 판정을 받은 누구와도 밀접 접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디언은 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존슨 총리와 이 직원이 여러 차례 나란히 있었고, 정부 전용기에도 함께 탔다고 총리실 대변인의 발언을 반박했다.
존슨 총리는 이후 크와시 쿠르텡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과 더글러스 로스 스코틀랜드 보수당 의원, 앤드루 보위 의원 등을 만나기도 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이들 전부가 격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후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영국 보건국 규정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과 접촉한 사람은 발병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접촉 후 10일간 자가격리가 필요하다.
밀접 접촉 대상자는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과 이틀 전부터 대면한 사람, 1분 이상 1m 이내, 15분 이상 2m 이내에 있던 사람이 해당한다.
또 확진자와 같은 차량이나 항공기를 탄 사람도 포함된다.
영국 정부는 오는 16일부터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사람은 자가격리를 면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바꿀 예정이지만, 현재는 이전과 같은 규정이 적용된다.
존슨 총리가 다시 한번 자가격리에 들어갈 경우 한 달 새 두 차례 격리를 하게 되는 셈이다.
앞서 존슨 총리는 7월 중순 양성 판정을 받은 사지드 자비드 보건 장관과 접촉해 리시 수낙 재무장관과 격리에 들어간 바 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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