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 투포환 선수에 결혼·남친 질문한 中 기자…네티즌 비난
웨이보서 "여성에 대해 이야기할 주제가 결혼뿐?" 해시태그 조회수 3억6천만 기록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여성에 대해 이야기할 주제가 결혼뿐인가요?"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까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이같은 문장을 해시태그로 달아둔 게시물들이 3억6천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종일 화제가 됐다.
지난 1일 도쿄올림픽 여자 투포환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 국가대표 선수 공리자오가 중국 관영 CCTV와 진행한 인터뷰 중 받은 질문이 성차별적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어서다.
인터뷰에서 여성 기자는 공리자오를 두고 '남자 같은 여자'라 지칭하며 운동선수로서 성과보다 여성으로서 삶에 대한 질문에 중점을 뒀다.
기자가 "여성으로서 삶을 계획하고 있느냐"고 질문하자 공리자오가 "여자로서 삶?"이라고 반문하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다른 여성 리포터가 "지금까지 투포환을 위해 남자 같은 여자로 지내왔는데, 이제부터는 당신 자신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재차 물었다.
이어 남자친구는 있는지, 어떤 남자를 찾고 있는지, 남자친구와 팔씨름을 할 것인지 등의 질문을 연이어 쏟아냈다.
웨이보 등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여자 체조 선수에게 "일·가정의 균형은 어떻게 맞출 것인가"라고 질문하고, 여자 권투 선수에게 "남자친구가 당신을 이길 수 있나"라고 묻는 풍자 일러스트가 등장해 6만여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한 네티즌이 "공리자오가 결혼을 못한 것이 아니라 그에 걸맞은 짝이 없는 것"이라면서 "여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외모와 결혼이 아니라 성취와 꿈이 주제가 돼야 한다"고 웨이보에 쓴 글이 1만4천500여개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공리자오도 이 글에 대해 "내 생각을 정확히 표현해줬다"고 답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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