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코로나19 백신 완전접종률 51%…스페인 등 6개국, 영국 추월
'88%' 몰타 완전접종률 최고…프랑스, 하루 100명당 0.82회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면서 인구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EU 전체 인구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들의 비율은 50.7%, 최소 1차라도 접종한 비율은 60.3%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초기에 공급 부족 등으로 접종이 늦어졌던 EU 국가들이 최근 적극적으로 접종 속도를 높이면서 초기에 높은 접종률을 자랑했던 영국을 앞질렀다고 6일 보도했다.
영국의 완전 접종률과 1차 이상 접종률은 각각 57.3%, 69.1%다.
완전 접종률이 영국에 앞선 EU 국가는 몰타(88.2%), 벨기에(61.2%), 스페인(60%), 포르투갈(59.1%), 덴마크(57.7%), 아일랜드(57.4%)다.
최소 1회 접종률은 몰타가 91.1%에 달하며 덴마크(73.4%), 스페인(70.4%), 포르투갈(70.2%), 벨기에(70%), 네덜란드(69.4%)가 70% 안팎의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EU 국가들 외에 캐나다도 완전 접종률 60.9%, 1회 이상 접종률 71.9%로 많은 인구가 백신을 맞았다.
가디언은 초기 접종 속도가 느렸던 EU 국가들이 최근 강력한 전술을 펼치며 접종률을 빠른 속도로 높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EU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접종량은 100명당 0.56회로, 덴마크(0.97회), 벨기에(0.80회), 프랑스(0.82회), 포르투갈과 아일랜드(0.77회), 스페인(0.73회), 이탈리아(0.72회)가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반면, 영국은 이보다 크게 낮은 0.28회다.
실제로 지난 4일 하루 동안 영국에서 3만3천명이 1차 접종에, 16만6천명이 2차 접종에 나선 것과 달리, 인구가 비슷한 프랑스에서는 36만9천명이 1차 접종을, 26만2천명이 2차 접종을 했다.
특히 젊은이들은 크게 위험하지 않다는 인식으로 18세∼29세 접종률이 더 낮아 영국에서 이 연령대의 33%가 아직 1차례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추산된다.
프랑스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는 등 강한 반대에도 젊은이들을 포함해 접종에 미온적인 사람들의 접종률을 높인다는 목표로 극장이나 박물관 등 공공장소에 가려면 접종 증명서를 제시해야 하는 '백신 여권' 제도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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