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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SNS 계정들, 친중국 여론 형성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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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SNS 계정들, 친중국 여론 형성 활동"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350개 이상의 가짜 소셜미디어 계정이 중국을 치켜세우고 서구권을 깎아내리는 활동을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 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허위 정보 차단 활동을 하는 비영리 기관인 정보 복원력 센터(The Centre for Information Resilience)는 친중국 여론 형성에 이용된 가짜 소셜미디어 계정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센터는 가짜 계정 가운데 일부는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프로필 사진을 쓰고 있으며, 일부는 실제 소유주에게서 뺏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중국 정부와 연결됐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지만 이전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막은 친 중국 네트워크와 비슷하다고 센터는 주장했다.
센터는 가짜 계정들은 기존에 알려진 가짜 계정들이 쓰는 해시태그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다른 계정들과 교류가 거의 없다는 등의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이렇게 가짜 SNS 계정을 운영하는 목적이 서구권의 합법성을 약화시키고 해외에서 중국의 영향력과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짜 계정들은 중국 국영 매체나 정부 인사들이 등이 홍보하는 중국측 입장과 비슷한 내용을 증폭시킨다.

센터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가짜 계정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 제조설'을 주장한 옌리멍 전 홍콩 공중보건대학 박사와 미국으로 도피한 중국의 반체제 재벌 궈원구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옛 책사이자 극우 인사인 스티브 배넌을 조롱하는 만화를 올리기도 했다. 궈원구이와 배넌도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생물학 무기라는 주장을 펴왔다.
가짜 계정이 올리는 내용은 주로 미국 이슈로, 특히 총기규제법과 인종문제와 같은 갈등을 유발하는 사안이다. 그 중에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아시아인 차별 등을 언급하며 미국을 인권 후진국으로 그리는 글들도 있다.
일부 계정은 신장 지구 인권 침해를 부인하고 미국과 서방이 조작한 거짓말이라는 주장을 제기한다.
BBC는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 등 중국 정부가 민감해하는 사안을 계속 다루며 갈등을 겪고 있다. 올해 초엔 BBC 베이징 특파원 한 명이 대만으로 옮기기도 했다.
최근엔 BBC가 지난달 허난성 폭우 때 퇴근길 지하철에 물이 차올라 승객 14명이 숨진 사고를 전하며 당국의 부실 대응 의혹을 제기하자 중국이 왜곡 보도라며 발끈한 바 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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