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근 선박 피습·나포 사건에 정치적 의도 있어"
"미묘한 시기 발생…핵합의 복원 방해하고 이란 고립 위한 심리전"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어지는 오만해에서 최근 잇따랐던 선박 관련 사건에는 서방의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고 이란이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군의 아볼파즐 셰카르치 대변인은 "서방 국가,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의 중동지역 해상 사건들 보도는 일종의 심리전"이라고 규정했다.
셰카르치 대변인은 이런 사건은 "새로운 모험주의의 장을 여는 것"이라면서 "이란은 모든 의심스러운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고, 강력한 해군 병력은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IRNA 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묘한 시기에 선박 관련 사건이 발생했으며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대한 반대론자들의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해석했다.
IRNA는 특히 지난 6월 이란 대선에서 승리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의 대통령직 승인식이 열렸던 지난 3일에 오만해 선박 나포 사건 보도가 나왔다며, 이는 이란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퍼뜨리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반관영 메흐르 통신도 걸프 해역과 오만해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이스라엘의 동기는 충분하며 이 나라는 과거에도 비슷한 공작을 벌인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이스라엘은 자국 재벌이 운용해온 유조선이 최근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 공격주체로 이란 혁명수비대 드론 사령부를 지목했다.
지난달 29일 오만 인근 해상에서는 유조선 '머서 스트리트'가 드론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다. 이 유조선은 일본 기업 소유로, 이스라엘 재벌 이얄 오퍼의 국제 해운사 조디악 해양이 운용해 왔다.
당시 공격으로 영국인 선장 1명과 루마니아인 보안요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과 영국도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닷새 후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오만해에서는 파나마 깃발을 단 아스팔트 탱커 '아스팔트 프린세스'호가 무장 세력에 나포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났다.
서방 매체들은 이란과 관련된 무장 세력이 아스팔트 프린세스호 나포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