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이냐 채찍이냐…백신 접종 유도 미 기업 천태만상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에서 델타변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직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일부 기업은 의무화 카드를 꺼내 들고 일부는 현금 보너스 등 인센티브를 내걸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육가공 업체 타이슨푸드는 오는 11월 1일까지 전 직원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도록 최근 지침을 내렸다.
지난해 코로나19 대확산 기간 확진자가 속출해 육가공 공장을 폐쇄해야 했던 타이슨푸드는 성명에서 "회사 인력이 면역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음 단계의 조처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직원들에게 다음달부터 미국 내 회사 시설에 입장하려면 백신 접종 증명을 제시해야 한다고 통고했다.
앞서 구글, 페이스북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사무실로 돌아오려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비슷한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의무화 카드를 강제하면 백신 접종을 꺼리는 직원들이 이직할 우려가 있어 다른 접근법도 취하고 있다.
예컨대 미국 내 고용인원이 160만명에 달하는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본사 직원과 지역 매니저 등 약 1만7천명에 대해서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매장이나 창고 직원에 대해서는 접종 시 150달러의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오는 10월까지 백신을 접종하는 직원들에게 1천달러(약 114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철강회사인 클리블랜드클리프는 직원들의 접종률을 조건으로 75%를 넘으면 1천500달러를, 85%를 넘으면 3천달러를 주기로 약속했다.
기업들의 접종 확산 노력에는 사별로 노동조합과의 합의 등 특수한 걸림돌도 있다.
예컨대 디즈니는 접종 요구를 본사와 노조 미가입 시간제 노동자로 한정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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