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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 침범한 직장암, 로봇수술로 항문·배변 기능 보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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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 침범한 직장암, 로봇수술로 항문·배변 기능 보존 가능
세브란스병원, 2011년 직장암 환자 항문 유지하는 로봇 수술 개발
항문거근 침범 직장암 환자 23명 대상 10년간 추적 관찰 결과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항문 가장 깊숙한 곳인 항문거근에 암이 침범한 직장암 환자에게 항문 보존이 가능한 로봇 수술을 시행하면 배변 기능이 유지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실제 환자 예후를 통해 밝혀졌다.
연세암병원 대장암센터 대장항문외과 김남규·양승윤·조민수 교수 연구팀은 항문거근을 일부 침범한 직장암 환자 23명에 2011년 새롭게 개발한 항문 보존 로봇 수술을 시행한 후 10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항문올림근으로도 불리는 항문거근은 항문 괄약근 중에서도 가장 깊은 곳에서 배변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에 앞서 김 교수는 2011년 중하부 직장암이 항문거근을 침범한 경우에도 로봇을 활용해 항문거근 및 괄약근 일부만 제거(PELM, Partial Excision of Levator ani Muscle)해 항문을 유지할 수 있는 수술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전체 직장암 중 10%를 차지하는 항문거근을 침범한 직장암에서는 암세포의 완벽한 제거를 위해 항문거근과 항문 괄약근 전체를 제거하는 복회음절제술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되면 환자가 인공항문인 장루를 달아야 하므로 생활에 불편이 컸다.
연구팀은 항문을 유지할 수 있는 로봇 수술법을 개발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PELM 수술을 받은 총 2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44.1개월간 배변 기능과 치료 성적 등을 추적 관찰했다.
수술 6개월과 1년 경과 후 배변 주기와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에서 환자의 상태는 평균 64.9점에서 68.3점으로 3.4점 높아졌다. 점수가 높을수록 양호한 상태다.
변실금 정도를 파악하는 검사에서는 6개월과 1년 시점에 환자 평균은 각각 11점과 10.7점으로 낮아져 정상에 가까워졌다.
치료 성적도 양호했다. 3년 생존율, 3년 무병 생존율과 국소 재발률은 각각 95%, 72.4%와 14.4%였다. 항문거근과 항문 괄약근 전체를 제거하는 복회음절제술의 국소 재발률은 15∼19% 정도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직장암 환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수술 후 항문 기능을 잃고 인공항문을 달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직장암이 항문거근에 부분적으로 침범한 직장암에서도 항문을 보존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수술법을 개발했고 장기간 추적 조사를 통해 수술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로봇 수술 분야 국제 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Medical Robotics and Computer Assisted Surgery)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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