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비하' 소마 日총괄공사, 무보직 귀국 명령"
향후 대응 주목…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 귀국하면 통상 국장 보직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한국 주재 일본대사관 총괄 공사는 일단 무보직 상태로 귀국 명령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소마 총괄 공사의 인사이동에 관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8월 1일에 귀국 명령이 내려졌으나 (그가 돌아와서 맡을) 다음 직책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3일 답했다.
이 관계자는 소마의 다음 보직에 관해 "현시점에서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후일 발표할 것이 있으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마에 대한 이번 귀국 명령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적재적소라는 관점이라서, 그리고 근무지에서의 임기 기간 등도 고려해서 판단한 인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면 통상 외무성에서 국장으로 영전하지만, 소마의 경우 당분간 무보직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주재국 원수를 사실상 모욕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사를 영전시키면 이는 일본 외교에 대한 국제 사회의 평가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
외무성이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2일 발표한 인사에도 소마의 보직 관련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외무성이 향후 소마의 보직에 관해 어떤 결정을 하는지가 한일 관계를 대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를 가늠하는 재료의 하나가 될 전망이다.
소마 총괄공사는 지난달 15일 JTBC 관계자와 오찬을 하던 중 성적인 표현을 사용해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외교를 비하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이에 대해 "외교관으로서 극히 부적절한 발언이며 유감"이라고 논평한 바 있다.
소마의 발언은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스가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한일 양국이 논의하던 시기에 나와 큰 논란을 일으켰으며 이번에 한일 정상 간 직접 소통이 성사되지 않은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을 받았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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