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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주거용 부동산, 1년새 16.1% 상승…17년래 최고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의 지난 1년간 주거용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16.1%로 17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2일 발표된 부동산 정보회사 코어로직(CoreLogic)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역별로는 캔버라·호바트·다윈 등 3개 주도의 집값 상승률이 20%를 넘어서며 급등세를 주도한 가운데 시드니(18.2%)와 브리즈번(15.9%), 애들레이드(15.9%) 순으로 집값이 올랐다.
퍼스와 멜버른은 각각 10.8%와 10.4%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 기간 호주 주택가격 상승률은 16.1%로 2004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드니와 함께 호주 2대 도시 중 하나인 멜버른의 상승률이 최하위인 것은 작년 하반기까지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장기 봉쇄령의 여파로 풀이됐다.
지난달에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시드니·멜버른·애들레이드 3개 주도에서 생필품 구매 등 필수 목적 외의 외출이 금지되는 봉쇄령이 내려졌음에도 주택 가격 오름세는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캔버라가 2.6%로 가장 많이 올랐고 봉쇄령이 내린 도시를 포함해 대부분의 주도에서 1~2% 사이 상승률을 기록했다.
팀 롤리스 코어로직 조사담당 이사는 "오름세는 둔화됐으나 전국적으로 폭넓게 상승했다"면서 "초저금리가 가격을 떠받치는 시장인데 주택구매 능력의 악화가 앞으로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주의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작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 방역에 성과를 거두면서 사상 최저인 0.1% 기준금리와 경제 회복을 위한 정부의 막대한 재정 지원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롤리스 이사는 "금리 인상이나 거시건전성 정책 등 핵심 수단을 쓰지 않고서는 주택 가격 상승률을 평상 수준인 월평균 0.4%대로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dc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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