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곡창지대 허난성 대규모 수해에도 식량생산 영향 제한적"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곡창지대인 중부 허난(河南)성 일대 폭우로 농경지 1만㎢ 가까이가 수해를 입었지만, 전국적인 피해규모는 예년보다 적고 식량 생산·공급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중국정부 평가가 나왔다.
30일 신랑재경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 농업농촌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농업 분야 수해 상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일각에서 이번 수해로 식량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당국이 직접 나서 이를 반박한 것이다.
농업농촌부 관계자는 "허난성의 가을작물 재배면적 5만㎢ 가운데 수해 면적이 9천666㎢"라면서도 "수해를 입지 않은 지역의 상황이 좋아 수해 지역의 부분적 손실을 보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1~7월 중국 전역의 농작물 수해 면적은 4만2천㎢ 정도로 창장(長江·양쯔강) 유역 홍수가 심각했던 전년 동기 대비 6만㎢ 적고, 최근 5년 동기와 비교하면 8만㎢ 적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올해 중국의 가을작물 재배면적은 86만㎢ 이상으로 전년보다 증가했고 옥수수 재배 면적도 늘었다면서 "허난성 이외 대부분 지역의 피해는 지난해보다 가볍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허난성 수해에 따른 식량 시장 영향은 국부적이고 단기적"이라면서 "중국 식량 공급 전체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중국 여름작물은 이미 풍작을 거뒀고 가을작물 성장세도 전체적으로 좋다. 식량 비축분도 충분하다"면서 허난성이 주산지인 겨울 밀과 여름 옥수수 가격 등도 기본적으로 안정돼있다고 봤다.
한편 최근 내린 비로 29일 기준 중국 전역에서 돼지 24만8천 마리와 소·양 등 4만5천 마리, 가금류 644만여 마리가 숨져 직접적인 경제 손실 집계액이 22억5천만 위안(약 4천억원)이라고 농업농촌부는 밝혔다.
중국 민생경제는 돼지고기 가격에 민감한데, 지난달 말 돼지 사육 수 4억4천만 마리와 비교하면 피해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게 농업농촌부 판단이다.
어업분야와 관련, 29일 오후 8시(현지시간) 기준 제6호 태풍 '인파'의 영향으로 어선 3척이 침몰하고 152척이 훼손됐으며 어업항구 58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양식장 피해 122㎢ 등 직접적인 경제손실액은 10억 위안(약 1천778억원)이었다.
중국은 여전히 태풍 인파의 영향권 안에 있으며, 전날 오전 8시부터 22시간 동안 산둥·허베이·랴오닝성 등에 많은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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