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줄 섰지만 QR코드 해야죠"…고령 고객은 주로 안심콜
백화점·대형마트 방문객 확인 의무화 첫날 큰 혼란 없어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이영섭 기자 =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웃렛 등 대형 유통업체의 방문객 확인 의무화 첫날인 30일 현장에서는 대체로 큰 혼란 없이 확인 절차가 진행됐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QR코드 체크인과 안심콜, 수기 명부 작성 방식을 병행하며 방문객 확인에 나섰다.
정부는 집단감염 발생 시 대규모 확산 우려가 큰 유통산업발전법상 3천㎡(약 909평) 이상인 대형 점포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이상일 때 이같은 출입명부 관리 조치를 반드시 하도록 했다.
이날 낮 12시 30분께 찾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입구와 출구 동선을 분리하고 입구 쪽에 직원들을 배치해 고객들에게 방문자 확인 절차를 안내했다. 직원들은 안심콜 번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안심콜 사용법을 설명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고객이 익숙한 듯 휴대전화를 꺼내 QR코드를 스캔했다.
고객이 많이 몰리는 시간이 아니어서인지 방문객 확인 절차에 따른 병목 현상은 빚어지지 않았다.
백화점 입구에서 이미 인증을 했지만 지하 1층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안심콜 방식으로 인증을 한 번 더 거쳐야 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과 연결되는 지하 1층 입구에서 확인 절차를 안내하던 롯데백화점 직원은 "대부분 고객이 백화점에서도 QR코드 인증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큰 혼란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노년 고객들은 전화를 이용한 안심콜 방식으로 인증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점포에서는 잠시 줄이 길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은 QR코드를 인증한 후 발열 체크 과정까지 거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1층 입구에는 한때 7∼8명이 줄을 서서 대기하기도 했다.
한 노인 고객은 "아이고, 복잡하기도 하네"라며 이쪽저쪽으로 옮겨 다니다 겨우 한 QR코드 인증 기계 앞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을 찾은 이모(36)씨는 "백화점보다 더 좁은 지하철이나 버스 등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대형마트에서도 큰 혼란 없이 방문객 확인 절차가 진행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1시 20분께 방문한 이마트 신촌점에서는 입구에서 팻말로 안심콜 번호를 안내하고 직원은 방문 고객에게 전화로 인증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노인 고객이 안심콜 인증을 어려워하자 직원이 직접 휴대전화 번호를 눌러주는 모습도 보였다. 이 매장은 입구가 넓지 않아 이 과정에서 고객 2∼3명이 잠시 대기하기도 했다.
채소 코너에서 상추를 고르던 40대 고객 한모씨는 "입장할 때 잠깐 줄을 서긴 했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라며 "당연히 필요한 조치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일단 안심콜 방식과 수기 명부를 함께 운영하고 시스템 장비가 갖춰지는 대로 QR코드 체크인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미 일부 매장에서는 QR코드 체크인도 시작했다.
zitrone@yna.co.kr,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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