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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코로나 집콕 쇼핑' 효과 주춤…3분기도 둔화 예상(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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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코로나 집콕 쇼핑' 효과 주춤…3분기도 둔화 예상(종합2보)
매출 증가율 1분기 44% → 2분기 27%…월가 기대치 미달
"사람들이 쇼핑 외에 다른 것 하고 있어"…시간외거래 7% 급락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3개 분기 연속으로 1천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사 효과를 누렸던 작년과 비교해 성장세가 둔화했다.
아마존은 29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고 경제 매체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아마존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천130억8천만달러(129조6천억원)로 집계됐다.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매출 1천억달러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웠고 이번 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1천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한 77억8천만달러(8조9천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2분기 순익 중 두 번째 규모이다.
그러나 2분기 매출 증가율이 27%를 기록해 지난 1분기(44%), 작년 동기(41%)와 비교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
전체 매출액도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평균 예상치(1천154억달러)를 밑돌았다.

외신들은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집콕 소비'가 늘면서 아마존이 누렸던 반사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아마존이 드물게 시장 추정치에서 벗어난 매출 실적을 발표했다"며 "아마존은 코로나 대유행 기간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렸으나 이제 회사의 무서운 성장세가 가라앉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광고 사업부 매출은 각각 37%, 87% 늘었으나 주력 사업인 온라인 쇼핑 성장세가 꺾였다.
아마존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온라인 쇼핑 매출은 22% 늘었으나 1년 전 증가율(43%)에 미치지 못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에서 사람들이 "쇼핑 외에 다른 것들을 하고 있다"며 향후 몇 분기 동안 성장 둔화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3분기 예상 매출액을 1천60억∼1천120억달러(121조5천억∼128조4천억원)로,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10∼16%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가 내놓은 3분기 매출 추정치 1천192달러(136조6천억원)에 못 미치는 수치다.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업체 글로벌엑스의 페드로 팰런드라니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이번 실적이 다른 빅 테크 기업의 긍정적인 2분기 실적과 비교해 두드러졌다며 "투자자들이 크게 주목한 부분은 3분기 전망치가 예상보다 훨씬 낮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달 초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난 가운데 신임 최고경영자(CEO) 앤디 재시의 경영 능력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코로나에 따른 급속한 성장세가 약해지고 미국과 유럽 규제 당국의 감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재시 CEO는 회사의 매출 성장과 이익 증대를 이어갈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이날 뉴욕 증시에서 0.84% 하락한 3,599.92달러로 장을 마감했고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7% 급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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