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대만 국회의원 첫 전략대화…아베도 참석해 중국 견제
"홍콩에서 일어난 일을 대만에서 일으키면 안 돼"…중국 반발할 듯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대만 정세를 놓고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하는 가운데 미국·일본 국회의원들이 대만 의원들과 첫 전략 대화를 열었다.
일본과 대만의 관계 강화를 추구하는 일본 여야 의원의 모임인 '일화(日華)의원간담회'는 29일 미국 상·하원 의원 및 대만 입법위원(국회의원에 해당)이 참석하는 전략대화를 온라인으로 열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략대화에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 시절 주일미국대사를 지낸 윌리엄 해거티 미국 상원 의원, 일본 국가공안위원장 출신의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일화의원간담회 회장, 유시쿤(游錫?) 대만 입법원장(국회의장에 해당)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는 일화의원간담회의 고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아베 전 총리는 대만 해협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중국의 군사력 확대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중국이 홍콩 민주화 세력을 탄압하는 것을 염두에 둔듯 "홍콩에서 일어난 일을 대만에서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 내용은 물론 미일 양국 정치인이 대만을 국가로 대우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는 형식이어서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는 중국 정부가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본 측 회의장에는 중화민국 국기가 일장기·성조기와 나란히 걸렸다.
전략대화는 작년에 재선에 성공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취임식에 맞춰 대만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로 인해 오프라인 회의가 성사되지 않았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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