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폭염에 테니스 코트 50도…선수들 "살인적 더위"
조코비치 경기 시간 조정 요청…시작 시간 오후 3시로 늦춰
양궁 선수 열사병으로 쓰러져…"폭염에 스케이트보드 휜다"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는 열사병이다.
2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23일 올림픽 개막 후 고온다습한 일본 특유의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선수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도쿄도(東京都) 고토(江東)에 있는 올림픽 테니스 코트의 온도는 한낮 햇볕을 받아 50도까지 오른다.
세계 랭킹 2위인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올림픽위원회) 선수는 테니스 경기 중 심판에게 다가가 "경기는 끝낼 수 있지만,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토로한다고 한다.
통상 프로 테니스 아시아 투어는 가을에 개최되기 때문에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무더위에 선수들이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세계 랭킹 1위인 노바크 조코비치는 저녁에 시합을 개최해달라고 주최 측에 재차 요청했다.
결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부터 테니스 경기를 시작 시간을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로 변경하기로 했다.
다른 종목의 선수들도 무더위로 고통받고 있다.
양궁에 출전한 스베틀라나 곰보에바(러시아) 선수는 지난 23일 폭염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열사병 진단을 받았다.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종목의 '절대 강자'로 꼽히는 나이자 휴스턴(미국)은 결선에서 7위에 그쳤다.
그는 "너무 더위서 보드가 휜다. 쉽지 않다"며 자신이 부진했던 이유로 무더위를 꼽았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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