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친강 中 외교 부부장, 주미대사 부임차 워싱턴 향발"
"미 국무부장관 방중 마치자 출국"…"중국 주재 미 기업인들 잇따라 만나"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신임 미국 주재 중국 대사로 임명된 것으로 알려진 친강(秦剛·55) 외교부 부부장이 27일 오후 워싱턴으로 떠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친 부부장이 오늘 오후 상하이에서 워싱턴으로 떠난다"면서 "이로써 누가 차기 주미 대사로서 어려운 임무를 넘겨받을 것인지에 대한 추측을 끝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은 아직 신임 주미 대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그간 언론에서는 친 부부장이 차기 주미 대사를 맡을 것이라고 점쳐왔다.
앞서 주미 중국대사로 8년간 근무한 추이톈카이(崔天凱·69) 대사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에 있는 중국 동포들을 향한 고별 편지에서 조만간 중국으로 돌아갈 것임을 밝혔다.
SCMP는 친 부부장이 지난 며칠간 상하이에서 미국상공회의소, 디즈니, 허니웰, 존슨앤드존슨 등 중국 주재 미국 기업 대표들과 중미 관계 전문 중국 학자들을 잇달아 만났다고 전했다.
또 그가 상하이로 오기 전 베이징에서는 유니버설스튜디오 대표를 만났다고 덧붙였다.
톈진 출신인 친 부부장은 1992년 외교부에 입부해 유럽 문제와 정보·의전을 주로 담당해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해외 순방을 수행해온 그는 시 주석이 신임하는 인사로 알려졌으며, 2018년 외교부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미국 문제에 직접적 경험이 없어 그가 미중 갈등이 고조된 시점에 주미 대사로 낙점된 것에 많은 이들이 놀랐다고 SCMP는 전했다.
신문은 친 부부장의 워싱턴행이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의 중국 순방에 이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셔먼 부장관은 톈진에서 중국 셰펑(謝鋒) 외교부 부부장과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잇따라 회담한 뒤 전날 돌아갔다.
알래스카 회담에 이어 4개월만에 열린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도 양측은 팽팽히 맞섰으나 소통을 이어갈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차기 중국 주재 미국 대사로 니컬러스 번스 전 국무부 차관을 임명할 것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지난 5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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