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붓고 저리면 하지정맥류 '위험신호'…30%는 인지 못 해
직장인 1천375명 조사…가장 걱정해야 할 위험 신호는 '혈관 돌출'
실제 하지정맥 환자 중 다리 혈관 돌출 경험 비율 절반 이하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다리가 붓고 저리거나 무겁고 피로한 느낌이 장기간 지속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야 하지만 직장인 3명 중 1명은 이런 '적신호'를 인지하지 못한 채 방치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메드트로닉코리아는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를 통해 20세 이상 직장인 1천375명에 하지정맥류 등 다리 건강에 대해 설문조사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응답자의 32.5%는 '구불구불 튀어나온 혈관'을 가장 걱정해야 할 다리 건강 위험 신호로 꼽았고, '자주 저린다'(31.13%)와 '무겁고 붓는다'(28.87%)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대한혈관외과학회와 대한정맥학회가 공동 발표한 '하지정맥류 질환 대국민 인식 조사'과 유사한 결과다.
당시 조사에서도 일반인의 85%는 '다리 혈관의 돌출'을 대표적인 하지정맥류 증상으로 알고 있었으나, 실제 하지정맥류 환자 중에서 다리 혈관의 돌출을 경험한 비율은 절반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다리가 무겁거나 피로한 느낌'을 가장 많이 호소했다.
이번 설문에서 다리가 붓고 저리는 등의 증상을 완화하고자 취한 행동을 묻자 29.89%가 '딱히 없다'고 답했다. 3명 중 1명꼴이다. 다리 건강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를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런 증상 자체를 가볍게 여기는 실태가 확인됐다고 회사는 해석했다.
지난해 학회의 대국민 인식 조사에서도 하지정맥류 증상을 겪었거나 증상이 있다고 생각함에도 '병원에 방문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5%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혈관에 있는 판막 문제로 심장을 향해 올라가야 할 피가 역류하고 다리에 고이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맥 압력이 상승하면서 혈관이 늘어나 밖으로 튀어나오거나 다리에 무거운 느낌이 들고 쥐가 나거나 붓는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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