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 확산 가능성 경고…대홍수 피해 복구에 긴 호흡 필요"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6년 임기 중 마지막 연례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대홍수 피해복구에는 긴 호흡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ttp://img.yna.co.kr/photo/etc/epa/2021/07/22/PEP20210722116901055_P2.jpg)
메르켈 총리는 22일(현지시간) 회견에서 "지구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제한하는 기후변화 목표는 독일은 물론 전 세계 다른 국가들에 충분하지 않다"면서 "기후변화 대응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부터 16년간의 임기 중 기후변화 대응에 다소 소홀했다고 자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전력 조달에서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와 이산화탄소 감축 가속 등의 성과를 꼽으면서도 이는 지구온난화를 2도, 가능한 한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기후변화 목표에 따른 것이어서 불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길에 많은 이를 함께 이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새 풍력 발전기와 송전탑 설치를 받아들이는 지역사회가 늘어나야 한다. 다만, 이를 감당해내는 지역에는 '축복'에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 4차 확산 가능성에 경고하면서 한 명이라도 더 백신 접종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신규확진자 숫자가 걱정스럽다"면서 "기하급수적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http://img.yna.co.kr/photo/etc/epa/2021/07/22/PEP20210722117501055_P2.jpg)
독일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집계에 따르면 독일의 22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2천89명, 사망자는 34명, 인구 10만명당 최근 1주일간 신규확진자는 13.1명이다.
그는 "백신 접종을 한 명 더 할수록 우리 모두 자유로워지고 정상적 삶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것"이라며 "백신 접종은 자신을 지킬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지키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가을에도 마스크 착용 의무와 정기적인 진단검사는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주 발생한 대홍수로 인한 끔찍한 황폐화를 거론하면서 피해 복구에는 긴 호흡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후 연방정부·16개 주총리 회의를 통해 피해복구 펀드 조성에 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