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입사지원서, NFT로 경매 나와
원본 문서와 나란히 경매 부쳐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가 쓴 입사지원서가 가상자산인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로 경매에 나왔다.
경제매체 CNBC는 잡스가 1973년 손으로 쓴 입사지원서의 원본 문서와 이를 디지털화한 NFT가 한꺼번에 경매에 부쳐졌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의 기업가 올리 조슈가 마련한 경매는 6일 뒤인 28일 오후 5시(미 동부 시간 기준)에 마감될 예정이다.
경매가 이뤄지는 웹사이트에는 원본과 NFT 중 어느 쪽이 더 가치가 높은지를 알기 위해 둘을 한꺼번에 경매에 부치게 됐다고 안내돼 있다.
22일 낮 12시 기준으로 원본 문서에 매겨진 경매액 최고가는 1만4천달러, NFT 버전의 경우 703.90달러다.
원본 지원서는 지난 3월에도 경매에 나와 약 22만2천달러(약 2억5천5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1장짜리 분량의 이 입사지원서는 잡스가 리드대학을 중퇴한 뒤 쓴 것이다. 지원서에는 지원하려는 회사나 직위가 기재돼 있지 않지만, 전자공학 기술과 디자인 엔지니어 자리에 관심이 있다고 돼 있다.
잡스는 이 이력서에 자신이 가진 기술로 컴퓨터와 계산기 경험이 있다고 적었다.
잡스는 이 이력서를 쓴 지 3년 뒤인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을 공동 창업했다.
NFT는 최근 투자 대상으로 급속히 인기를 끄는 가상자산이다.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이다.
일반적인 동영상이나 이미지, 음악 파일은 무한히 복제가 가능하고 원본을 파악하기도 어렵지만, NFT는 소유권이나 판매 이력 등의 정보가 모두 디지털 장부인 블록체인에 저장되기 때문에 복제가 불가능한 '디지털 세계의 원작'이 된다.
이런 내재적 고유성·희소성 때문에 최근에는 투자 자산 또는 수집품으로서 그 가치가 주목받으면서 NFT가 적용된 디지털 이미지·영상물·음원 등은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고 CNBC는 전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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