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원유 재고 증가에도 4% 이상 반등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9주 만에 증가했다는 소식에도 4% 이상 올랐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10달러(4.6%) 오른 배럴당 70.30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은 지난 19일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감산 완화 합의에 7.5% 급락했으나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하반기 수요 기대가 유지되면서 빠르게 70달러대를 회복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9주 만에 예상을 깨고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가 모두 줄어 여전히 수요는 견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2020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유가를 크게 반등시켰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210만7천 배럴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150만 배럴 감소였다. S&P글로벌 플랫츠의 애널리스트들은 67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예상과 달리 9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휘발유 재고는 12만1천 배럴가량 줄어들었고, 정제유 재고는 134만9천 배럴가량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15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4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수입은 크게 늘었으나 수출은 줄어들면서 재고가 깜짝 증가했다"라며 "이번 보고서에서 유일하게 긍정적인 부문은 여전히 휘발유 수요가 강하며, 정제유 수요도 반등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원유 저장소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134만7천배럴 줄어 2020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전체 (수급) 상황이 매우 타이트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입이 갑자기 크게 증가했고, 시장의 낙폭은 다소 저지됐으나 쿠싱 지역의 (재고) 감소세를 보면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쿠싱지역의 재고가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줄고 있다며 재고가 조만간 최소 운영 가능한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전세계 원유 수요가 8월에는 하루 9천960만 배럴로 4월보다 하루 54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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