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약품업체 4곳, 마약성진통제 사태에 30조원 합의 임박
존슨앤드존슨·유통업체 3곳…오피오이드 사건 최고 합의금 예상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약품업체 4곳이 미국 내 거대 사회문제가 된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오남용 사태와 관련해 30조원에 달하는 합의금을 내기로 했다고 A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과 미국 3대 약품 유통업체 아메리소스버진, 카디널헬스, 매케슨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260억 달러(약 30조원) 지급에 거의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존슨앤드존슨은 최소 10년 동안 오피오이드를 일절 제조하지 않고 3대 유통업체들은 공통의 처방정보 체계를 새로 구축해 특정 지역에 약품이 과도하게 공급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AP통신은 합의가 승인되면 합의금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여러 오피오이드 소송 가운데 최고액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합의금 가운데 변호사 비용을 제외하고 230억 달러(약 26조5천억원)는 오피오이드 중독자 치료를 비롯해 위기를 해소하는 프로그램에 사용될 계획이다.
오피오이드는 수술을 마친 환자나 암 환자의 통증을 줄이려고 처방되지만 북미에서 마약 대신 악용돼 사회문제가 됐다.
제약업체와 유통업체들은 중독 부작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지역사회에 마약성 진통제를 팔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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