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86만명 역대 최대…10명중 3명은 공무원 준비(종합)
청년층 미취업자 155만명…3년 이상 미취업 28만명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올해 청년층 취업준비생이 86만명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들 가운데 10명 중 3명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청년은 155만명에 육박했다.
◇ 졸업했는데 일자리 없는 청년 155만명…28만명은 3년 이상 미취업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최종학교 졸업자(중퇴자 포함) 470만6천명 중 미취업자는 154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졸업·중퇴자 10명 중 3명(32.9%)은 졸업 후에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여전히 취업 준비를 하고 있거나 집에서 쉬고 있는 셈이다.
다만 미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1만3천명 감소했다. 미취업자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으로, 감소 폭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컸다.
이에 따라 미취업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154만1천명)과 유사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기간별로 보면 미취업 기간이 1년 미만인 경우는 54.6%로 1년 전보다 2.9%포인트 감소한 반면, 1년 이상인 경우는 45.4%로 늘었다.
특히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상태인 청년이 27만8천명으로 전체 미취업자 가운데 18.0%를 차지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미취업자 중에서는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를 한 사람이 40.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취업자 가운데 그냥 시간을 보낸 사람도 24.9%에 달했다.
구직활동(14.5%), 여가 등(11.9%), 육아·가사(8.0%) 등 순이었다.
◇ 취준생 32.4%는 공무원시험 준비…1년 새 4.1%p↑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지난 1주간 기준)는 85만9천명(19.1%)으로 1년 전보다 5만5천명 늘어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들 중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의 비율이 32.4%로 1년 전보다 4.1%포인트 늘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취업준비자 10명 중 3명은 '공시생'이었던 셈이다. 특히 남자(30.4%)보다 여자(34.6%)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일반기업체(22.2%)나 언론사·공영기업체(11.9%), 기능 분야 자격증(18.9%)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의 비율은 1년 전보다 낮아졌다.
◇ 4년제 대학 졸업에 5년 2개월 걸려…절반은 휴학 경험
청년층 대학졸업자는 285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6만9천명 감소했다.
이들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4년 3.4개월이었는데, 4년제 대졸자의 경우 졸업에 5년 1.6개월이 걸렸다.
대졸자 중 휴학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은 48.1%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75.4%, 여자의 27.8%가 휴학 경험이 있었다.
휴학 사유로 남자는 병역의무 이행(95.9%)이 가장 많았으며 여자는 취업 및 자격시험 준비(52.6%), 어학연수 및 인턴 등 현장경험(22.8%) 순으로 높았다.
◇ 청년층 인구 880만명…실업률 9.3%
15~29세 청년층 인구는 879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6천명(-1.5%) 감소했다.
2004년 1천만명대였던 청년층 인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900만명대 아래로 내려간 데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청년층 비중은 19.5%에 그쳤다.
청년층 경제활동인구는 431만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4천명 증가했다.
이 중 취업자는 390만8천명으로 13만8천명 늘었고, 실업자는 40만2천명으로 2만4천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448만8천명으로 25만명 감소했다.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49.0%, 고용률은 44.4%로 각각 1년 전보다 2.0%포인트, 2.2%포인트씩 상승했다.
실업률은 9.3%로 0.9%포인트 하락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작년 상반기 극도로 어려웠던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미뤄졌던 취업들이 일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홍 부총리는 "다만 현장에서 청년들이 체감하는 고용 상황이 여전히 어렵다는 점은 늘 마음 아픈 지점"이라면서 "청년들이 실제 현장에서 고용 개선을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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