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경찰 "대테러 훈련·순찰 강화…시민도 경계심 높여야"
"가짜뉴스에 일부 급진화" 주장…홍콩大 학생회 보안법 위반 가능성 지적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경찰이 현재 홍콩 상황을 고려해 지하철과 쇼핑센터, 호텔 등지에서 대테러 훈련을 진행하고 순찰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레이몬드 시우(蕭澤?) 경무처장은 전날 민영방송 TVB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홍콩 시민도 경계심을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폭탄테러 모의 혐의로 민주진영 단체 '광성자'(光城者) 회원이 체포되고, 지난 1일 경찰관을 흉기로 찌른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가해자를 추모하는 움직임이 형성되는 것 등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2일 홍콩 경찰은 두 차례의 검거작전을 통해 폭탄테러 모의 혐의로 중고등학생 9명을 포함해 총 14명의 광성자 회원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경찰관 피습사건 가해자에 대해 '홍콩사회를 위해 희생했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표했던 홍콩대 학생회 사무실을 급습해 압수수색을 펼쳤다.
시우 처장은 "2019년 사회적 불안정 이후 가짜뉴스와 가짜정보가 학생을 포함해 일부 사람들을 급진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관 피습사건 현장을 찾아 가해자 추모 헌화를 하는 이들에 대한 추적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헌화 외에 선동적인 언행과 같은 다른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대 학생회에 대해서는 "사회에 증오심을 선동하거나 테러리즘을 미화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위반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우 처장은 홍콩의 테러 위협이 중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경찰이 지난 2년간 탄약과 폭발물이 포함된 20여건의 테러 계획을 좌절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테러 훈련은 홍콩 경찰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모든 홍콩이 참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 명보는 지난 16일 지하철 역에 사복경찰이 처음으로 배치돼 경계활동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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