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빌라 등 외지인 매입 비중 9년새 17%→25%
직방, 법원등기정보 분석…'강남' 거주자는 강남·마용성 매입↑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최근 9년 사이 서울에서 외지인의 아파트 등 집합건물 매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 직방이 법원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의 집합건물 매수자의 주소지가 서울인 경우는 74.7%로, 9년 전(83.0%)보다 8.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경기·인천 거주자는 15.9%로 9년 전(11.3%)과 비교해 4.6%포인트 증가했고, 지방 거주자는 9.4%로 3.7%포인트 늘어났다.
집합건물은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오피스텔, 상가 등을 말한다.
직방 관계자는 "관련 정보가 공개된 최근 9년간 서울 거주자의 서울 집합건물 매입 비중은 꾸준히 줄어든 반면, 외지 투자 수요가 서울로 빠르게 유입되면서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거주자들의 거주 지역 내 집합건물 매입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매수자가 주소지 동일 권역에서 집합건물을 매입한 비중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경우 9년 전 69.5%에서 올해 상반기 48.5%로 21.0%포인트 낮아졌고,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은 48.6%에서 34.2%로 14.4%포인트,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지역은 32.2%에서 22.0%로 10.2%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경우 같은 기간 58.1%에서 55.2%로 2.9%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작년 하반기(50.6%)와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는 4.6%포인트 높아졌다.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등의 영향으로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3구 거주자들이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면서 권역 내 매입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른 '마용성' 지역의 경우 해당 지역 거주자를 제외하면 강남구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12.1%로 가장 높았고, 서초구(3.0%), 서대문·송파구(2.3%), 성남 분당구(2.2%) 등의 순이었다.
강남구 거주자의 마용성 집합건물 매수 비중은 2013년 상반기(9.3%)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노도강' 지역 매수자의 비중은 해당 지역 거주자를 제외하면 성북구(4.6%), 강남구(2.8%), 진주시(2.5%), 중랑구(2.1%), 동대문구(1.8%) 순으로 높았다.
'노도강' 지역의 경우 인접 지역 거주자의 매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임대사업을 활발히 벌인 영향으로 LH 본사가 있는 진주시가 순위권에 든 것으로 직방은 추정했다.
직방 관계자는 "최근 서울에서는 강남 3구 거주 자산가들의 권역 내 매입 비중 증가와 이들이 신흥 고가 지역으로 떠오른 마용성 지역 매입 비중을 늘린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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