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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기자협회 "누더기가 된 자유…홍콩언론에 최악의 해"
"최악의 사건은 빈과일보 폐간"…"언론계 자기검열 갈수록 심각해져"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기자협회는 15일 "지난 1년은 홍콩 언론자유에 있어 역대 최악의 해였다"고 밝혔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기자협회는 이날 '누더기가 된 자유'라는 제목의 연례보고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언론의 자유가 여러 방면에서 침식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6월 3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후 언론계에 벌어진 많은 사건들을 기록했으며, 최악의 사건으로는 당국의 체포와 자산 동결 속에 이뤄진 빈과일보의 갑작스러운 폐간을 꼽았다.
또 당국이 공영방송 RTHK의 주요 스태프를 해고하고 시사프로그램을 폐지시키며 RTHK를 '정부의 선전 기구'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고위 당국자들과 친중 의원들이 가짜뉴스법 제정을 촉구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담았다.
론슨 챈 기자협회장은 "현재 홍콩 언론의 자유를 위한 상황과 환경이 매우 어렵고 위태롭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언론인의 머리 위에는 많은 칼이 매달려있다. 가짜뉴스법이라는 이름의 또다른 법은 필요없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융 전 기자협회장은 "우리는 넥스트디지털(빈과일보 모회사)과 빈과일보 사례를 통해 홍콩보안법이 자유와 언론의 자유에 끼치는 악영향을 매우 분명하게 볼 수 있다"면서 "반면 넥스트디지털이나 빈과일보에서 벌어진 일이 다른 어느 곳에서 벌어지는 것을 우리는 보지 못한다"고 개탄했다.
그는 홍콩보안법 시행 후 언론계에서 자기검열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언론인들은 취재에 응할 사람을 찾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칼럼니스트들은 집필을 중단하고 출판사들은 논란이 되는 책을 내려고 하지 않는다. 심지어 예술문화계도 우려하고 있다"며 빈과일보 폐간 사태가 언론계를 넘어 홍콩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챈 회장은 언론인들은 '정치적 레드라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자하나 당국은 무엇을 보도할 수 있고 없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향후 더 암울한 미래가 다가올 수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꿋꿋하게 언론의 자유를 수호해야한다. 홍콩인들이 진실과 그러한 뉴스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다양한 국제 언론사가 기업 친화적 규제와 표현의 자유에 끌려 홍콩에 지역 본부를 두고 있지만, 이제 많은 현지 언론사와 국제 언론사들은 홍콩에서 자신들의 미래가 있을지에 의문을 품는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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