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삼성전자 가전공장서 확진자 나와…'조업 차질' 우려
호찌민 TV·세탁기 생산 시설서 감염자 발생
삼성전자 "임시 숙소 마련 위해 휴무·재택근무 실시…생산라인은 가동"
호찌민 신규 확진 1천797명…연일 최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최대도시인 호찌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이곳에 위치한 삼성전자 가전 공장의 조업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베트남 보건당국에 따르면 호찌민시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 지역에 위치한 여러 기업들은 잇따라 조업이 중단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사이공 하이테크 공단에서 750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이 곳에 위치한 삼성전자 가전 공장은 직원용 임시 숙소 마련을 위해 휴무를 실시키로 했다.
호찌민시 당국은 각 기업이 생산라인을 가동하려면 공장 내에 직원들이 머물면서 일할 수 있도록 숙박 시설을 마련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 가전공장에서도 최근 10명 미만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현재 생산라인은 계속 가동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장 내에 기숙사 시설이 마련돼있어 숙소 마련에는 큰 어려움이 없으며 생산라인도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직원 중에서 확진자가 나왔지만 호찌민 지역 경제에서 자사 생산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서 당국과 협의해 공장은 계속 가동중"이라고 말했다.
호찌민에 위치한 삼성전자 가전 공장은 직원수가 7천여명에 달하며 TV를 비롯해 세탁기와 냉장고, 청소기, 모니터 등 가전제품을 생산중이다.
정밀제조 업체인 니덱 등 다른 외국계 기업들도 일부 직원들이 양성 판정을 받아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한편 전날 베트남 전역에서는 신규 확진자 2천296명이 발생했다.
앞서 이틀전에 기록한 역대 최다치인 2천367명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2천명대를 유지했다.
'핫스팟'인 호찌민시에서 하루 최다인 1천797명이 나왔다.
수도 하노이에서도 8명이 확인됐다.
하노이는 전날부터 식음료 매장, 이발소, 미용실 영업을 다시 중단하는 한편 공공장소 내 모임을 금지했다.
이날 오전 현재 905건의 지역감염이 확인됐고 이중 666건이 호찌민에서 나왔다.
베트남은 지난 4월 27일부터 시작된 4차 유행으로 지금까지 확진자 3만1천839명이 나왔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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