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中외교장관 중앙아시아 순방…미국 견제 잰걸음
왕이 "개도국 권익 지킬 것"…투르크도 중국 공개 지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속에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중앙아시아를 방문해 미국 견제를 위한 우군 확보전에 돌입했다.
1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12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라쉬드 메레도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회담에서 "중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을 진짜 믿을만한 전략적 파트너로 생각한다"면서 "자국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투르크메니스탄에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양국간 안전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양국 간 천연가스 협력 확대, 신에너지와 원자력 분야의 협력 강화 등을 강조하면서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에 대한 농업, 과학기술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이날 회담에서 미국을 겨냥한 듯 "일부 서방 세력이 중국의 발전을 막기 위해 각종 허위 사실을 퍼트리고 인권 문제로 빌미로 내정 간섭을 하며 코로나19 기원의 정치화로 자신들의 방역 부실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내정 불간섭 등 국제 관계 준칙과 국제 공평 및 정의를 수호하고 개발도상국의 정당한 권익을 지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메레도프 부총리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축하하고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지원에 감사하면서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일대일로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투르크메니스탄은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지지하고 타국의 내정 간섭에 단호히 반대하며 중국의 핵심 이익 수호를 강력히 지지한다"면서 공개적으로 중국 편을 들었다.
한편, 왕이 부장은 오는 16일까지 투르크메니스탄을 시작으로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을 순방한다.
이들 국가는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 정책에 핵심 참여국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은 백신 등 방역 물자 지원을 통해 관계 강화에 힘을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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